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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05일(火)
익명으로 소통한다… 고로 고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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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화, 소통의 역설, 91×116㎝, mixed media, 2014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신체의 일부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손에 붙어 있다. 오늘의 우리는 심심할 새가 없다. 조금만 무료해지면 습관처럼 그것을 켠다. 도구가 스마트해질수록 사람의 생각은 퇴화한다. 하나를 앎으로써 열을 깨우치는 지성? 이제 그런 기적은 없다. 타인과의 소통은 매개 의존도가 높아간다. 어느 사이 우리는 면전 대화가 거북해지고 말도 어눌해진다. 면전을 피하고 닉네임 뒤로 숨으면 달변가요, 대담한 독설가가 된다. 그럴수록 공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립만 더 심해진다.

화가 박진화는 본회퍼(D. Bonhoeffer)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한 세태를 낱낱이 들춰내면서 자기 성찰을 권한다. 소통의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체성을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어딘지 모르게 진부하면서도 으스스한 질문이기는 하나 이를 피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닉네임 뒤에 숨지도 말자.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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