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6일 열린 사당4동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주민모임 ‘까치둥지’의 온세대 마을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동작구, 사당4동·본동 재생사업 본격 추진
사당4동
구민들이 나서 의제 발굴·조사
사업 추진 위해 지원센터 개관
보행안전 최우선으로 개발키로
본동
건축물 85%, 20년이상 노후
용양봉저정 등 관광자원 보유
구릉지 저층 주거지 새모델로
서울 동작구가 노후 저층 주거지역인 사당4동과 본동 일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에 나서면서 도시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구에 따르면 사당4동(16만1358㎡)과 본동(3만7527㎡)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사당4동과 본동은 생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환경이 노후화된 지역으로, 구는 해당 지역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주민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국비·시비·구비 등 총 390억 원(사당4동 260억 원, 본동 130억 원)을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사당4동은 지난해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지로 선정돼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데 이어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선정돼 160억 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지난 2017년 6월 서울형 희망지 공모 선정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 준비 단계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온 끝에 얻은 결실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주민 역량 강화와 도시재생 공감대 형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주민모임 ‘까치둥지’를 추진 주체로 삼아 의제 발굴과 마을조사에 나서는 등 도시재생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했다. 이렇게 다져진 주민의 높은 열의와 역량을 바탕으로 사당4동은 올해부터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주민들은 ‘3대가 함께 사는 아름다운 마을’을 꿈꾸며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삶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 △환경적으로 살고 싶은 지역을 사업 목표로 정했다.
지난달 사당4동에는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인 ‘도시재생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센터는 지상 1·2층 연면적 98㎡ 규모로, 1층에는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고 2층에는 업무 공간을 둬 도시재생 관련 사업을 발굴하도록 했다. 구는 사당동의 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정책과 도시재생을 연계하기 위해 구비 12억 원을 추가 투입, 보행 안전 중심의 스마트 안전마을도 조성할 예정이다.
구는 사당 권역과 장승배기-노량진 일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사당동 공공복합시설(가칭)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건·복지시설과 평생학습관 등 생활 밀착형 시설을 조성해 저층 주거지 통합 재생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설 건립 사업은 오는 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개관한 사당4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외관. 동작구청 제공
사당4동과 더불어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본동 일대는 전체 건축물의 85%가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저층 주거 중심지역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돼 주민들의 환경 개선에 대한 열의가 높다. 한강과 용양봉저정(서울시 유형문화재 6호) 등 다양한 역사·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의 특징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동을 서울 최초의 한강변 구릉지형 저층 주거지 재생 모델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역특화 역사문화 콘텐츠 융합 △거주환경 및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개선 △지역경제·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도시재생 사업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앞으로 카페거리 조성과 공영주차장 설치, 집수리·새 단장 지원, 마을기업 육성 등을 추진한다.
구가 사당4동과 본동의 도시재생 사업 성공을 확신하는 것은 상도4동의 도시재생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12월 상도4동 지역이 서울 서남권 자치구 최초로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구는 도시재생의 첫발을 디딘 바 있다. 상도4동은 20년 이상 된 건물이 65%가 넘는 노후 지역이지만,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이 전체 주민의 70%가 넘을 정도로 정착률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마을공동체만 28개에 이를 정도로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돼 주민 참여와 의지가 큰 영향을 끼치는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기에는 최적의 지역이었다. 구는 4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마중물 사업 10개를 벌였다.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지역 역사·문화자원인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주민 휴식처·교육 공간으로 개방했다. 인적이 드문 자투리 공간은 주민 쉼터로 개선하고, 지역재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스튜디오를 내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7월에는 어린이 실내 놀이 공간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소규모 공연장 등을 갖춘 도시재생 앵커시설 ‘상도 어울마당’도 들어섰다. 지역 주민 도시재생 기업인 ‘상4랑 협동조합’이 앵커시설의 운영을 맡아 도시재생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해 갈 계획이다.
4년여에 걸친 상도4동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달 열린 ‘제13회 도시대상’에서 도시의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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