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S에 ASMR 기능 넣으려 6개월간 바삭한 음식 먹으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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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LG전자 선임

스마트폰에 첫 ASMR 탑재

고가의 전문 마이크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소리를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녹음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당장 유튜브에서 음식을 먹는 소리 등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전문 마이크가 없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낮은 사양의 ‘유선 이어폰 마이크’를 활용해 ASMR 콘텐츠를 만들던 제작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높은 수준의 ASMR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LG V50S 씽큐에는 세계 최초로 ASMR 기능이 탑재됐다. ASMR 콘텐츠는 다양한 소리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백색소음’ 영상을 말한다. 현재 유튜브에는 수많은 ASMR 제작자들이 채널당 많게는 수십만 구독자를 거느리며 활동하고 있다.

V50S 씽큐 ASMR 기능을 연구·개발한 송호성(사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하드웨어(HW)플랫폼팀 선임은 “올해 초부터 유튜브에서 어떤 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은지 조사했더니 ASMR 인기가 매우 높았다”며 “하지만 고가의 ASMR 장비를 구매하지 못해 낮은 사양의 마이크로 ASMR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가 생각보다 많았고, 이때부터 ASMR 기능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송 선임과 연구팀은 최대한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상의 ASMR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6개월간 개발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수집된 아날로그 주파수 신호(소리)를 키워 디지털화한 후 원음과의 오차를 최대한 줄여주는 ASMR 기능을 완성했다.

이번에 완성한 ASMR 기능은 고가 전문마이크(30만 원 상당)와 유사한 주파수 특성을 지녔다. 연구팀은 ASMR 유명 유튜브 제작자 7명을 찾아가 선(先)검증 절차도 거쳤다. 송 선임은 ASMR 기능 연구를 위해 수시로 먹어야 했다. 송 선임은 “소리 비교 분석을 위해 식사 후에도 바삭한 음식을 먹어야 했다”며 “8㎏이 쪘지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