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1.23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06일(水)
논점 흐린 구도 쉘리의 공허한 주장, 그리고 권혁수의 잘못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배우 겸 방송인과 유튜버 구도 쉘리 간 진실 공방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생채기는 남았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렸다. 혹자는 “왜 해명 안 하냐”고 물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별일도 아닌데 왜 이리 시끄럽냐”고 타박했다. 유튜브와 구도 쉘리의 존재를 아는 이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던 일이, 권혁수라는 연예인과 기자회견까지 이어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 사안을 정확히 짚기 위해 그 시작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 30일 권혁수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권혁수 감성’에 출연한 구 도쉘리가 합동 라이브 방송 도중 상의를 탈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 당시 권혁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이후 구도 쉘리는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사과 방송까지 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던 그가 사건 발생 후 한 달여가 지난 3일 한 매체와 “구도 쉘리 ‘권혁수가 등뼈찜 방송서 옷 벗으라 했다’ ”라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시금 시끄러워졌다. 자신이 갑자기 옷을 벗은 게 아니라 권혁수의 요청이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권혁수는 4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탈의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그가 구도 쉘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살펴보자. 구도 쉘리가 브라톱을 입은 것은 권혁수의 요청이 아니라 케이블채널 tvN ‘최신 유행 프로그램’ 제작진의 요청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사태 수습을 위해 권혁수에게 “입을 맞추자”고 제안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한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구도 쉘리는 다시금 5일 개인 방송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동어 반복일 뿐, 논거가 부족했다. “나는 절대 거짓말 안 한다. 권혁수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고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이라며, ‘입을 맞추자’는 카톡에 대해 “혁수 오빠를 돕기 위해 했던 말인데 악용해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구도 쉘리의 주장일 뿐이다. 오히려 브라톱을 입고 온 것은 ‘최신 유행 프로그램’ 때문이었다고 스스로 권혁수의 해명을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그에게 남은 건 “억울하다”는 공허한 외침뿐이었다.

게다가 번지수가 틀렸다. 대중이 구도 쉘리에게 가장 화가 난 건 탈의 때문이 아니다. 이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그와 한국의 정서적 차이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해명 과정에서 ‘몰카’에 대해 걱정하는 네티즌에게 “몰카 찍히는 건 운이다. 찍힐 사람은 그냥 찍히는 것” 등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을 해 대중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에 대중이 화를 내자 구도 쉘리는 갑자기 언론사와 인터뷰를 나누며 ‘탈의’에 초점을 맞춰 권혁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가 비판받는 핵심인 ‘몰카’를 제외한 ‘프레임’을 짜며 논점을 흐린 셈이다. 결국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대중은 권혁수를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권혁수를 무조건 옹호할 수는 없다. 그는 유튜버 이전에 연예인이다. 구도 쉘리와 동반 방송 등을 진행할 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까지 고려해 더 세심하게 움직였어야 했다. 또한 네티즌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가 나서서 구도 쉘리를 좀 더 보호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구도 쉘리를 상대로 지나치게 ‘선을 긋는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다.

권혁수도 나름의 노력을 했다. 그의 첫 사과문의 미비한 부분을 짚으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도움을 줬다(구도 쉘리는 이 부분을 두고 ‘권혁수가 대필한 사과문’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정서적으로 그를 끌어안겠다며 위로의 말도 건넸는데, 이게 독이 됐다.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안에 다소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도 쉘리를 돕기 위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만천하에 공개돼 자신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쉘리가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 같았고, 그 과정에서 쉘리의 입장에서 욕을 했다”며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개인 방송, 그리고 1인 크리에이터들의 맹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지상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징계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 방송에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없다. 누군가가 거짓된 주장을 마음껏 펼쳐도 이를 막을 수 없다. 옷을 벗어도 제재할 수 없다. 추후 법적 대응을 하더라고 장기간 진실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된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대중이 느끼는 피로도는 쌓일 수밖에 없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 연예인과 유튜버들은 ‘유명하다’는 것 외에는 아주 다른 성질을 가진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요즘 1인 방송에 도전하거나 협업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데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이슈였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1인 크리에이터 각자의 노력 및 자성과 더불어 제도적인 규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급거귀국·訪日고려… 반나절도 안남기고 韓·日 ‘물밑분주..
▶ 박항서 감독 ‘발끈’하게 한 태국 코치, AFC에 제소당해
▶ 문재인式 직접민주주의 위험하다
▶ 무면허 음주운전 고교생, 포르쉐와 ‘쿵’··· 수리비만 1억5천..
▶ ‘국민 할매’ 김태원 “패혈증 재발로 생사 고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협정종료 통보 효력정지·WTO 제소절차 정지”…文대통령 임석 NSC 상임위서 결정지소미아 종료 6시간 앞두고 발표…한일 수출규제 관..
ㄴ 靑,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WTO 제소절차도 정지”
ㄴ 외신, 지소미아 종료 연기 신속보도…‘美 압박 영향’ 분석
문재인式 직접민주주의 위험하다
박항서 감독 ‘발끈’하게 한 태국 코치, AFC에 제소..
‘별장 성접대 의혹’ 규명 못한 1심…‘만시지탄’으로..
line
special news 손담비 “연기 시작하고 악플 시달리지 않은건 처..
- 안정된 연기로 호평 손담비단순한듯 복잡한 감정 살리려대본 파고들고 연출진과 대화코르크 마개 물고..

line
日아베 “한국이 전략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연대..
‘지소미아 종료 연기’에 한숨 돌린 美…막후 역할론..
文대통령 “지소미아 잘 정리됐다…黃 단식 풀어달..
photo_news
암투병 김우빈 “여러분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photo_news
‘기생충’ 청룡영화상 작품상 등 5관왕…정우성..
line
[Review]
illust
‘용퇴·쇄신론’ 불 지핀 任·金… 최장수 재임속 ‘스캔들’ 아베
[Interview]
illust
“日과 맞붙을 탄탄한 소·부·장 확보하려면… ‘R&D 예산 유리천..
topnew_title
number 무면허 음주운전 고교생, 포르쉐와 ‘쿵’··· 수..
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부정입학 명백…입..
“헤일리, 北ICBM 시험발사 때 비번 까먹어..
인헌고 학생들 “문제발언 교사 8명 간접공개..
hot_photo
경매 나온 히틀러 부인 모자와 지..
hot_photo
2019 슈퍼모델 대상에 장원진
hot_photo
서효림, 김수미 아들과 내달 결혼..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