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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08일(金)
심할땐 출산 고통보다 아픈 편두통… 1030 환자 70%가 ‘일상생활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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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부분 신경 · 혈관 민감
체내·외 환경변화때 증상 많아

통증 72시간이상 지속되기도
일상 방해하는 질병 1위 꼽혀

지난해 편두통 250만명 추산
진료받은 환자는 54만여명뿐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 찾아야”


대학생 박모(여·24) 씨는 10대 때부터 이어진 두통이 최근 더 심해져 고민이다. 두통이 시작되면 수업을 들으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아 결석을 하기도 하고, 과제나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빈번해졌다. 졸업과 취업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머리를 쿵쿵 울리는 고통이 반복적으로 찾아올 때마다 우울한 기분이 들어 가족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매번 진통제로 통증을 억눌러오던 박 씨는 날로 심해지는 증상과 부쩍 힘겨워진 일상생활에 결국 병원을 방문해 편두통 진단을 받았다.

편두통은 성인 6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질환의 심각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머리의 한쪽 또는 양쪽에 혈관이 뛰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증상이 가장 심할 때의 통증 정도(NRS Score)는 평균 8.78점으로 출산의 고통(7점)보다 심각한 수준일 정도다.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게는 72시간 이상이 되기도 한다.

편두통의 가장 큰 특징이자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원인 중 하나는 두통과 함께 여러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소화불량, 구역, 눈부심, 어지러움 등이 흔히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구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빛이나 소리, 냄새에 과민해지는 것도 편두통의 주요 동반 증상이다. 일반적인 긴장형 두통의 경우 가벼운 활동을 통해 호전되는 일이 많은 반면, 편두통은 오히려 몸을 움직이면 증세가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뇌신경 영상기법을 활용한 연구에 의해 편두통이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편두통 환자는 애당초 민감한 뇌, 민감한 신경, 민감한 혈관을 가지고 있어 갑작스러운 체내·외 환경 변화 등 유발 자극을 받을 경우 편두통 발작이 일어난다는 설이 유력하다. 특히 삼차신경(얼굴의 감각 및 일부 근육 운동을 담당하는 뇌신경)에서 주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신경 섬유가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되고, 혈관을 확장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 전후에 편두통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 외에 가족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유전적 요인도 관련 요인으로 지목된다.

편두통의 강하고 지속적인 통증과 동반 증상은 환자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대한두통학회가 신경과에 내원한 편두통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월평균 12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한 달에 4일 이상은 학업과 업무 능률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답했다. 두통으로 결석하거나 결근하는 빈도 역시 한 달에 하루꼴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약은 특히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젊은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실제 10∼30대 편두통 환자의 10명 중 7명은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MIDAS)에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 수준인 4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편두통을 50세 이하 인구에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병요인 1위로 선정할 만큼 편두통은 청장년층의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통 전문의들은 편두통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회장은 “2018년 국내의 편두통 환자가 250만 명으로 추산된 것에 비해 실제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4만여 명에 불과하다”며 “편두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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