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독감·폐렴 ‘주의보’…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은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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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겨울에는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에 유리해지고, 사람의 호흡기는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감기나 독감, 폐렴의 발생이 증가한다. 심하지 않은 한두 번의 감기는 통과의례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독감이나 폐렴은 심한 증상을 겪게 할뿐더러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특히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많은 사람이 독감은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통상적인 감기와 다르다. 감기는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국소증상이 위주지만, 독감은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고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1주일 정도 앓고 나면 거의 회복되지만, 소아나 노인, 만성질환자들에게서는 호흡기 합병증으로 입원을 요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만일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독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은 예방접종이다. 모든 사람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대상이나, 특히 노인, 영유아, 임신부 및 만성질환 환자는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되면 이차감염이나 합병증, 사망 위험이 현저히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잘 걸리는 해가 있지만, 대개는 50% 전후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겨울철에는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이 뇌졸중을 제치고 사망원인 3위에 올랐다. 암, 심장질환 다음이 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로 인해 폐렴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폐렴의 40∼50%를 차지하는 원인균은 폐렴 구균이다. 폐렴 구균은 심한 경우 패혈증, 뇌수막염 등의 중증 질환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치명률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폐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이다. 폐렴구균성 폐렴에 대해 50% 정도 예방 효과가 있고, 중증감염은 70% 정도 예방한다. 소아의 경우 2, 4, 6개월과 12∼15개월에 접종을 하며 국가에서 지원한다. 성인의 경우 13가와 23가 예방접종이 있는데, 국가에서는 65세 어르신들에 대해 보건소에서 23가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영양 공급을 통해 몸을 튼튼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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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교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경영대에서 의료경영학 석사,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위원회 간사 △대한노인병학회 학술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