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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08일(金)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최대 공신은 신모델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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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킵초게,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빈 AP=연합뉴스) 일리우드 킵초게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2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바닥속 탄소섬유에 ‘탄력’ 효과, 국제연맹 ‘부정한 도구’ 여부 조사중
전문가, 공인대회서 ‘서브 2’ 달성 위해 염소농도 높은 ‘사해’ 개최도 아이디어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인류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2시간 벽’ 돌파의 숙원을 이룬 것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킵초게는 영국 화학업체 INEOS가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를 표어로 ‘인류 최초의 2시간 돌파’를 위해 개최한 비공식 대회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의 종전 최고기록은 2시간1분39초였다.

이 대회는 순전히 ‘2시간 벽’ 돌파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42.195㎞라는 거리를 제외하고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마라톤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오스트리아 빈 시내 공원의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는 약 10㎞의 직선코스를 왕복하고 전기자동차가 2시간 이내 완주에 맞춘 속도로 레이스를 선도했다. 페이스 메이커가 교대로 그의 앞뒤에서 달려 공기저항을 줄여 주거나 드링크제를 건네며 도왔다. 기온, 습도 등이 이상적인 조건에서 달릴 수 있도록 기상여건을 출발시간 직전까지 살펴 결정했다. 이런 ‘특수한’ 조건에서 달렸기 때문에 공식기록으로는 공인받지 못했다.

킵초게는 2017년에도 이탈리아의 자동차 경주장에서 2시간0분25초를 기록했다. 이번에 이 기록을 45초, 작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공인기록을 1분59초 단축했다.

이번 비공인 대회에서 그에게 제공된 각종 ‘보조’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을까. 워싱턴 포스트는 ‘코스와 서포트, 기상, 용구 등이 준비됐지만 풀코스를 달리는 고됨은 마찬가지’라는 전문가의 코멘트를 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페이크 서브 2(가짜 2시간 돌파)’라는 브라이턴대학 야니스 핏살래디스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7일자 아사히(朝日)신문 취재에 “페이스 메이커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면서 “가장 큰 요인은 최신 운동화”라고 지적했다.

페이스 메이커의 효과는 이론적으로는 앞에 달리는 주자의 40-80㎝ 후방에서 달리면 공기저항이 20% 줄어 마라톤 기록을 1분45초 단축할 수 있다. 페이스 메이커도 선도 전기자동차가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1분45초 단축효과가 았다. 최대 3분30초 단축이 가능한 셈이지만 “이번에 킵초게는 페이스 메이커와의 거리가 이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기껏 1분 정도의 단축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킵초게가 착용한 운동화는 나이키사의 최신 모델로 신발 바닥에 삽입된 탄소섬유로 만든 판에 탄력효과가 있다. 나이키의 구모델은 경쟁사의 동등제품에 비해 같은 속도로 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약 3% 절감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이는 풀코스를 1시간59분59초에 달릴 경우의 공기저항과 맞먹는 정도다.

페이스 메이커가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의 5배다. 이번에 착용한 신모델 신발은 구모델의 성능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부정한 보조기구 사용으로 간주해야 할지 여부는 현재 국제육상연맹(IAAF)도 조사중이다.

“킵초게가 착용한 신발은 체중과 그의 달리는 방법에 맞춘 특별 제작품일 가능성도 있다.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신을 신고 2시간 벽을 깨야 비로소 공정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핏살래디스 교수의 지적이다.

핏살래디스 교수는 동아프리카 선수들이 육상 장거리에 압도적으로 강한 사실에 주목,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온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조사연구 과정에서 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 선수와 알게 되면서 자기 나름의 연습만으로 2008년 2시간3분59초를 내는 걸 목격하고 기록단축 프로젝트에 착안했다. “스포츠 과학을 이용하면 5년내에 5분 단축도 가능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2시간 돌파’ 도전 행사에는 그동안 나이키사도 참여했다. 핏살래디스 교수도 독자 프로젝트인 ‘서브 2 아워(2시간 돌파)’로 공인대회에서의 2시간 돌파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농도 염분을 흡수할 수 있는 스포츠 드링크 외에 채혈하지 않고도 혈액상태를 알 수 있는 센서도 개발했다. 그는 “마음의 힘도 중요하다. 선수가 경쟁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상금제도도 궁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소농도가 높은 사해(死海)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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