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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2일(火)
0%대 시청률·1위후보도 출연 않는… 지상파 음악프로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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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0.7%·음악중심 0.5%
타채널로 옮겨 인기 급격히 하락
출연가수 90% 이상이 ‘아이돌’
주소비층 중장년과도 코드 달라


‘방송 출연 없이 1위를 차지했다.’

요즘 주말이 되면 포털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는 기사 문구다. 매주 금∼일 각각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사진) 등 지상파 순위프로그램과 관련된 보도다. 트로피를 받을 후보 없이 1위 선정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며 순위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함께 현 지상파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뼈아픈 평가도 나오는 모양새다.

지난 8∼10일 방송된 세 프로그램의 1위 후보는 각각 태연·몬스타엑스, 태연· 악뮤·MC몽, 태연·악뮤·트와이스였다. 이 중 생방송에 출연한 1위 후보는 몬스타엑스 1팀 뿐이다. 지난 주말뿐만 아니라, 최근 1위 후보들이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뮤직뱅크’ 측은 “태연은 스스로 음악방송 활동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하지 않았고, 해당 가수 별로 모두 사정이 달라서 공통된 답변이 없다”면서 “가수들의 출연을 일부러 배제하는 경우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요계 관계자들은 “스타들의 출연빈도와 순위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비례한다”고 입을 모은다.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 등의 출연이 가장 큰 홍보수단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타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얼마든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낮은 시청률은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난 주말 기준 ‘뮤직뱅크’의 시청률은 0.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고, ‘쇼 음악중심’(0.5%)과 ‘인기가요’(0.8%) 모두 1% 미만이었다. 한 중견 기획사 대표는 “출연진의 90% 이상이 아이돌이다. ‘아이돌 순위프로그램’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아이돌을 좇는 팬들은 TV가 아닌 스마트폰 VOD(주문형 비디오) 등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하이라이트 장면만 찾아보고, 정작 TV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과는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방송 출연이 없어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보여준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과거에는 순위를 매길 때 방송 출연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실적인 기준에 맞춰 음원이나 SNS 점수를 크게 반영하고 있다.

‘인기가요’를 연출하는 정익승 PD는 “음반, 음원, SNS 점수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것인데, 방송사가 가수의 출연 여부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가요계 환경이 바뀐 만큼 방송 출연보다는 음원 발표와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한다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가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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