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WFM·상상인 수사 가속… ‘조국 대가성’ 입증 주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 수사관들이 12일 ‘조국 펀드’ 자금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 성남의 상상인저축은행 본사 압수수색을 실시해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 원을, 코링크PE에 20억 원을 대출해 줬다. 뉴시스

정경심 WFM 주식 차명 매입
싼 값 넘겨받아 ‘뇌물성’ 의심
‘자금줄 의혹’ 상상인 압수수색

검찰이 이른바 ‘조국 펀드’가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투자했던 2차전지 회사 더블유에프엠(WFM) 우모 전 대표와 상상인저축은행의 무자본 인수·합병(M&A) 등에 다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WFM 주식 12만 주를 6억 원에 차명으로 매입할 당시 이들 주식을 정 교수 측에 싸게 넘겨준 것이 조 전 장관에 대한 ‘뇌물성’이 아닌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최근 이른바 ‘조국 펀드’ 관련 수사팀을 보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WFM의 전 대표이자 신성석유 소유주인 우 씨는 조 전 장관의 뇌물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키맨’으로 꼽힌다.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구속기소) 씨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우 씨의 투자를 받아 WFM 인수 등 무자본 M&A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 교수가 WFM 주식 12만 주를 6억 원에 차명으로 매입할 당시 이들 주식을 정 교수 측에 싸게 넘겨준 곳도 우 씨가 실소유하고 있던 회사로 전해진다. 검찰은 정 교수의 차명 주식 투자 과정에서 우 씨가 조 전 장관의 개입 여부를 사전에 알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WFM 주식을 장외에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들였던 사람들에 대한 전방위적 금융계좌 추적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12일 압수수색한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WFM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조 전 장관 일가의 펀드로 수사 대상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에게 WFM 주식을 담보로 20억 원을 대출해준 곳이다.

결국 검찰이 조 전 장관 부부를 시작으로 WFM·코링크에 얽혀 있는 자금줄 전반을 파헤친다면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의혹에 연루된 자금 규모와 관련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김경율 회계사(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는 “우 전 대표, 유모 상상인그룹 회장, 민모 전 크라제버거 대표 등 코링크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이들의 의혹을 밝히려면 정 교수 등 조 전 장관 일가 계좌추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