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이영상 2위… 아시아투수 최초 1위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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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기자 유일한 1위표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 실패
AL 수상자 벌랜더는 총 171점
159점 받은 팀동료 콜 따돌려

류 부부 오늘 귀국… 당분간 휴식
내년초 개인훈련후 美 건너갈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류현진과 배지현 전 아나운서 부부. 배지현 인스타그램

류현진(32)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아시아인으론 처음으로 사이영상 1위 표를 획득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총 88점을 받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07점)의 뒤를 이었다.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72점으로 3위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이영상은 22년간 511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텐튼 트루 사이영의 이름을 따 1956년 제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30명의 투표로 선정되며 1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에게 점수를 준다.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되며 합산 점수로 수상자를 가린다. 사이영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졌고 포스트시즌 성적은 고려되지 않는다.

한국인 최초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았다. 셔저는 1위 표 없이 2위 표 8장, 3위 표 8장, 4위 표 6장, 5위 표 4장. 디그롬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 류현진에게 1위 표를 던진 기자는 캘리포니아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위커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디그롬은 만장일치 수상을 놓쳤다.

역대 사이영상 투표에서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하사시(이상 일본), 왕젠밍(대만) 등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후보로 올랐지만 1위 표를 받은 건 류현진이 처음이다. 아시아인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3번째. 류현진에 앞서 2006년 왕젠밍(51점·당시 뉴욕 양키스)과 2013년 다르빗슈(93점·당시 텍사스 레인저스)가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82.2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를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다승은 리그 6위, 삼진은 22위, 피안타율은 15위. 디그롬은 지난해에 이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를 차지했다. 디그롬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삼진 255개. 삼진은 리그 1위, 피안타율은 0.207로 4위다.

벌랜더는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을 얻어 총 171점으로 올해 팀 동료였던 게릿 콜(159점·FA)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벌랜더는 2011년 이후 8년 만에 사이영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류현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엔 둘이 아니라 ‘셋’이 온다.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그리고 배 속의 아이까지. 출산 예정일은 내년 5월 이후다.

류현진은 국내에 머물면서 ‘재충전’에 주력한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류현진은 11월 말에 열리는 야구시상식 등 공식 행사에만 참가하고 태교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면서 “개인훈련은 지인이 운영하는 트레이닝센터와 잠실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내년 1월 초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몸을 다듬은 뒤 1월 말 혹은 2월 초 미국으로 돌아간다. 변수는 FA 계약이다. 류현진이 다저스가 아닌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메디컬테스트 등을 위해 미국에 다녀와야 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