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플랫폼도 이젠 AI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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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맞춤 서비스 본격화
악플 자동으로 걸러내고 숨겨
소비자 선호도 따라 광고 노출
실시간 뉴스 AI가 직접 읽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운영사가 다양한 플랫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관리하는 세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력이 했던 관리 영역을 더욱 똑똑해진 AI가 맡으면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이제 AI가 악플을 거르고, 소비자 맞춤형 광고 노출을 담당하며, 뉴스를 읽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악성 댓글 필터링 AI 기술 ‘클린봇’이 악성 댓글(악플) 필터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클린봇은 불쾌한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자동으로 숨겨 주는 기능(사진)이다. 지난 4월부터 웹툰, 쥬니어네이버, 스포츠, 연예 등의 서비스에 순차 적용된 데 이어 적용 범위를 뉴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전에도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욕설은 ‘○○○’ 식으로 바뀌었지만, 앞으로 AI가 맥락상 모욕을 주는 내용을 차단한다. 예컨대 ‘저런 ○○ 같은 게’식의 모욕적인 뜻을 전달하는 문장이 게재되면 욕설 부분만 지웠지만, 앞으로는 댓글 전부를 자동으로 숨기게 된다. 클린봇을 사용할지 말지는 뉴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급상승 검색어 구성을 달리해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후속 조치다.

AI는 온라인 창작자 수입을 개선하고, 소비자의 소비 패턴도 바꿔놓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자사 창작자 보상 규모가 지난해보다 4배 증가하고, 광고 성과는 8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광고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AI를 활용 중이다. 사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특성, 현재 상황, 선호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광고를 적절한 위치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윤상두 네이버 클로바 연구원은 “AI는 일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간 노동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AI 음성합성 기술을 끌어올려 기존보다 3배 빠른 문자음성변환(TTS) 기술을 완성했다. 기존 TTS는 전문 성우가 오랫동안 녹음한 음성을 자음, 모음으로 나눠 소리를 붙이는 방식을 채택해 어색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TTS는 딥러닝, 딥보이스 기술을 활용해 음성 합성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제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뉴스를 AI가 아나운서처럼 읽게 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