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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4일(木)
끝까지 ‘조국스러운’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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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전국부장

‘조국스럽다’는 말 외에 달리 평가하기 어렵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남편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법무부 장관 때 지인들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하고, 미공개 정보를 듣고 2차전지 주식 7억1300만 원어치를 사 1억64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 14가지 혐의로 11일 추가 기소된 직후 조국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그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저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다.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본인이 공직자윤리법·자본시장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지금껏 딸이 봉사활동을 해서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는 주장이 다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데도 아내가 한 일을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고, 그런 부인이 먹히지 않을 땐 기억나지 않는다고 버티겠다는 심산이다.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그가 미리 방어선을 친 것이다.

남편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되면 아내도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 해야 하는데, 정 교수는 그러지 않고 차명으로 계속 거래했다. 아무리 신고한 재산만 56억 원인 부자라고 해도 그전의 재산과 신고한 재산 총액이 맞지 않으면 부인이 주식을 안 팔았는지, 팔았는데 현금을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물어보는 게 상식이다. 조국은 이걸 까맣게 몰랐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 스마트폰으로 참견하기에 바빠 사소한 돈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는 적은 돈에도 상당히 민감하다. 법무부 장관에 내정돼 민정수석을 그만두면서도 여름방학 중에 굳이 서울대 교수로 복직하고, 법무부 장관 사표가 수리된 지 20분 만에 팩스로 복직신청서를 낸 것도 모두 월급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법원 경매 아파트를 살 정도로 재산 증식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그가 청와대 인근 현금입출금기로 수천만 원을 송금하면서 아내의 ‘가족 사모펀드’ 투자나 차명주식 거래를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더 가관은 그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보려 했지만,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의 안위를 챙기기 위해 물러남을 택했다. 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한 점이다. 떠들어온 말과 실제 삶이 정반대였던 이중인격을 넘어 실정법 위반 혐의가 너무도 많고 명백해 쫓겨나다시피 사퇴한 주제에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수사 때문에 가족을 지키려 물러난 것처럼 호도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사법 처리를 앞둔 조국이 불법을 시인하고 사과하기를 기대하기는 난망이지만, 여론에 정면으로 맞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선택해 나라를 몇 달 동안 내전상태로 몰아넣은 문재인 대통령은 반성하고 사과했으면 한다. 물론 문 대통령도 불과 얼마 전까지 법무부 차관과 검찰국장을 청와대로 불러 검찰개혁 조치를 당부하는 등 조국 선택의 당위를 계속 선전하는 처지로서 사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 그러나 임기 반환점을 돈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정리하고 심기일전해 남은 절반의 임기를 새롭게 시작했으면 한다.
e-mail 김세동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세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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