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입 수능>기온 영하권 ‘수능한파’ 수험생 응원열기는 후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수능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울 각지의 시험장에는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수능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이화외고 앞엔 이른 아침부터 서울 보성여고 학생들과 상명대 부속여고 학생 20여 명이 모여들어 시험장에 들어서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수고했어, 너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 등 플래카드를 들고나와 선배들의 긴장 해소를 도왔다. 보성여고 학생들이 ‘보성 수능 대박’을 외치며 장구를 두드리자 건너편에 서 있던 상명대 부속여고 학생들도 질세라 교가를 합창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딸을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도 교문 앞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던 박은희(여·53) 씨는 “교문이 닫힌 뒤엔 절에 가 기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고에서도 인근 청담고, 서초고, 반포고, 경기여고 등의 학생 30여 명이 손에 피켓을 들고 나왔다. ‘찹! 이것은 대학에 붙는 소리’ ‘펜이 가는 곳이 정답이어라’ 등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2.4도, 인천 -0.7도, 수원 -0.5도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려 수험생들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수능 한파’를 겪기도 했다.

김수현·조재연·서종민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