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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7일(日)
‘친절한 손흥민’, 아부다비까지 찾은 축구팬들에 사인으로 답례
응원 듬뿍 받은 태극전사들…레바논전 잊고 브라질전 향해 ‘전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현지 교민 팬들 만난 손흥민 (아부다비=연합뉴스)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기에 앞서 현지 교민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9.11.16
레바논전 무기력한 무승부로 가라앉았던 태극전사들이 이역만리까지 찾아온 팬들의 응원에 확 살아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전을 겨냥한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보다는 나아졌다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이틀 전 레바논 원정에서 거둔 무기력한 무승부(0-0)의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모두 기분이 다소 가라앉아있었다. 교체 투입됐던 김신욱은 특히 “내가 경기 분위기를 못 바꾼 탓”이라며 공개 반성까지 했다.

살짝 무겁던 공기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확 살아났다.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2세 이하 대표팀의 두바이컵 경기와 A대표팀의 평가전을 보려고 찾아온 50여명의 팬이 훈련장에 들어섰다.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였다.

머리 희끗희끗한 할머니 팬부터, 아빠와 나란히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꼬마 팬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태극전사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했고, 선수들의 표정엔 금세 웃음꽃이 피었다.

레바논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30여분 가까이 강도 높은 미니게임을 소화했지만 힘든 표정을 짓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막바지엔 벤투 감독이 자유시간을 10여분 줬다. 선수들은 리프팅, 슈팅, 크로스 등을 자유롭게 훈련했다.

코너킥 올릴 일 없는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에게 “인범아, 코너킥은 이렇게 차는 거야”라며 ‘엉터리’ 시범을 보이는 등 느닷없이 ‘개그 본능’이 폭발한 선수들도 몇 있었다.

기분 좋게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버스로 가는 길에 줄지어 선 팬들을 위해 사인과 셀카를 찍는 등 팬서비스를 했다.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었다. 50여명 거의 전부가 손흥민의 사인을 원했다. 손흥민은 무려 30여분간 팬들의 부탁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며 화끈한 서비스를 펼쳤다.

자녀들 몰래 이곳에 왔다는 이석현(62·여)씨는 “축구선수로서는 물론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진정성이 느껴져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데 오늘 그 진정성을 제대로 느낀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손흥민은 ‘오픈 트레이닝 데이’ 신청 없이 훈련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도 사인 요청을 들어줬다.

UAE에 거주하는 영국인 토트넘 팬 아치(13)군은 “양발을 다 사용하는 기술을 갖춘 데다 ‘나이스 가이(nice guy)’이기까지 한 손흥민은 나에게 정말 경이로운 선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레바논전 무승부의 어두운 기운을 떨쳐낸 태극전사들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브라질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는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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