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8.9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7일(日)
“마라탕도 싫다”…홍콩시위 대자보 갈등 대학가 ‘반중감정’우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한국외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와 반대 목소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서 노골적인 감정 표출…학생들 스스로 ‘자제’ 요청도
전문가들 “감정적 대응 바람직하지 않아…상호 이해 기초한 균형 필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나 현수막이 훼손되고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 간 충돌 사태까지 벌어진 것을 계기로 국내 대학가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평소 품고 있던 개인적인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거나 중국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 글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자보 등 훼손 사건이 일어난 서울시내 몇몇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인 여러분, 전 그냥 여러분이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중국인들이 에티켓을 지키지 않고 팀 프로젝트 수업에서도 불편함을 준다며 “비단 홍콩 문제뿐 아니라 중국인을 싫어하는 이유도 많다”고 썼다.

일부 이용자는 ‘중국인들에게 해줄 말’이라면서 성적 의미가 담긴 욕설과 비하하는 말을 적었고, “대화는 상식, 식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중국인은 대화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 음식 마라탕(麻辣湯)을 거론하며 “마라탕을 먹으면 그 돈이 중국인에게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불매해야 하나 싶다”면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마라탕 식당을 찾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시 홍콩 시위 대자보와 관련해 같은 갈등이 있었던 한국외대 커뮤니티에도 반중 감정이 엿보이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재학생·동문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에는 중국인들을 ‘노답’(답이 없다)이라 지칭하며 “다른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 “대화 나누기조차 싫어진다”는 등 비판하는 글이 곳곳에 있었다.

한 이용자는 “알면 알수록 혐오스러운 나라가 중국”이라며 “미세먼지 문제가 자국 탓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6·25 전쟁 당시에는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참전한 것도 합리화한다”고 썼다.

이처럼 중국과 중국인을 향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자제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몇몇 학생들은 “모든 중국인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자”며 양측에 차분한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학생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것은 도를 넘은 일”이라면서도 “문제 행위를 한 당사자가 아닌 중국과 중국인을 무조건 욕하고 헐뜯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에브리타임’에는 중국인 학생이라고 밝힌 한 익명 이용자가 “(대자보 사태로) 학교 다닐 때 불안하고 무섭다”며 “제발 모든 중국인한테 혐오스러운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국 학생들에게 호소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학가에서 잇따르는 대자보 훼손행위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이와 관련된 논란이 중국에 대한 감정적 반발심리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한 대학교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관점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학생들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학생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는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대자보 훼손행위를 비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교수는 그러면서도 “주변국, 특히 중국에 대한 반대 감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이어야 한다”며 “중국인이 싫고 중국과 관련한 것도 싫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인들은 홍콩 문제를 식민주의 청산이자 일국양제의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양국 학생 모두) 상호 이해에 기초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
▶ 현직 부장판사 “부끄러움 모르는 정권…韓 야만사회 되고..
▶ “北, 재래식 포로 南공격땐 1시간에 20만명 사상”
▶ 김민경 “송병철 짝사랑…고백하면 생각해볼 것”
▶ 진중권 “이 나라 위선의 지존은 조국 아닌 문재인”
▶ 강철 면도날이 50배 약한 수염 못 깎고 무뎌지는 이유는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홍준표 “文정부, 이미지 정치만 집..
추미애 “검찰에서 ‘누구 사단’이라는 ..
트럼프 “재선되면 북한과 매우 빨리 ..
폭우 속 활주로 너머 굴러간 印항공기..
김정은, 흙투성이 렉서스 SUV 운전대..
topnew_title
topnews_photo “추미애 사단이 검찰 장악…문재인표 검찰개혁의 실체”‘살아있는 권력’ 당부에 “낯빛 하나 안 바뀌고 거짓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
mark현직 부장판사 “부끄러움 모르는 정권…韓 야만사회 되고있다”
mark‘5분 발언’ 윤희숙, 서울시장 후보 급부상
“北, 재래식 포로 南공격땐 1시간에 20만명 사상”
‘섬진강 제방’ 붕괴…고립 주민 25명 구조·300명 대..
장수 산사태 주택 매몰 현장서 2명 숨진 채 발견
line
special news 김민경 “송병철 짝사랑…고백하면 생각해볼 것”..
개그우먼 김민경이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개그맨 송병철을 짝사랑했다고 밝혔다.김..

line
수리? 반려? 선별?…6장의 사표 받아든 文대통령 ..
[속보]신규확진 43명중 지역발생 30명 16일만에 최..
강철 면도날이 50배 약한 수염 못 깎고 무뎌지는 이..
photo_news
‘은퇴 선언’ 쯔양, 사실상 막방서 오열한 이유
photo_news
톱스타의 죽음이 드러낸 발리우드 민낯…그리..
line
[Review]
illust
‘의상 논란’ 소신대응 류호정…‘완벽한 피칭’ 살아난 류현진
[북리뷰]
illust
발밑서 길어낸 문화사… 과거를 캐내 미래를 묻다
topnew_title
number 홍준표 “文정부, 이미지 정치만 집착…국가..
추미애 “검찰에서 ‘누구 사단’이라는 말 사라..
트럼프 “재선되면 북한과 매우 빨리 협상할..
폭우 속 활주로 너머 굴러간 印항공기 두 동..
hot_photo
양팡, ‘뒷광고’ 이어 ‘조작방송’ 사..
hot_photo
류호정 “수해복구 활동했는데…..
hot_photo
“마스크 쓰고 식사”…日요식업체..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