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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8일(月)
방송·통신 이합집산, OTT 국경 붕괴… 방송콘텐츠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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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케이블사 결합 잇단 승인
넷플릭스는 국내시장 휩쓸어
‘디즈니플러스’韓진출 가능성


두 개의 커다란 장벽이 허물어졌다.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콘텐츠의 국경 또한 무너졌다. 그 사이 영향력이 줄어든 지상파와 통신사의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국내 업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덩치를 가진 외국 OTT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는 등 방송·통신 시장은 신(新)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최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채널 간 결합을 승인한 첫 사례다. 이들의 결합이 공정거래 원칙에 위배되거나 독점으로 흐를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것이다. 여기에 KT도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급속히 변화하고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면밀하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는 조성욱 공정위원장의 말에서, 시장의 변화가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TT 시장에서는 ‘굴러온 돌’인 넷플릭스가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론칭 초기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후 국내외 유명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역시 국내 시장과 거의 시차 없이 편성하며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대항마인 애플TV플러스는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은 정식 서비스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도 해외 계정을 활용하면 시청 가능하다.

세계 최대 콘텐츠 회사로 거듭난 월트디즈니가 내놓은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를 대상으로 지난 12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의 최대 장점은 방대한 콘텐츠. 그 덕분에 하루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모았다. 한국 진출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토종 OTT 업체도 경쟁 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세를 불리고 있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지난 9월 동영상 플랫폼 ‘푹’과 ‘옥수수’를 합친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이에 발맞춰 CJ ENM과 JTBC도 지난 9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식재산권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CJ ENM 측은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소비되고 그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 제작하고,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및 타깃에 맞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플랫폼 정비를 마친 국내 유료방송과 OTT 업체의 향후 과제는 콘텐츠 확보다. 각 플랫폼 측이 가격경쟁력과 화질, 속도 등을 내세워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내 콘텐츠 확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웨이브가 독점 공급하는 외국 콘텐츠인 ‘퍼스트 런’ 시리즈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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