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조1376억원의 팀’ 브라질 꺾어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왼쪽·토트넘 홋스퍼) 17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크리켓스타디움에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벤투호 내일 브라질과 평가전

최고 몸값 네이마르 빠졌지만
선수단 추정 이적료 9억 유로
한국 1억3545만 유로의 7배

손흥민 몸값 브라질 팀내 2위
리버풀 피르미누와 득점 경쟁
브라질 수비 “SON 가장 경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피르미누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1승 4패로 열세.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3위로 한국의 39위보다 훨씬 앞선다.

브라질대표팀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의 추정 이적료는 8억8375만 유로(약 1조1376억 원)에 달한다.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추정 이적료 1억8000만 유로·2317억 원)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지만 브라질은 한국의 추정 이적료 1억3545만 유로(1744억 원)보다 7배 가까이 많다.

네이마르를 제외한 브라질 몸값 넘버1은 필리피 코치뉴(바이에른 뮌헨)로 9000만 유로(1158억 원)이고,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알리송 베케르(이상 리버풀)가 8000만 유로(1030억 원)로 뒤를 잇는다.

2000만 유로(257억 원)로 대표팀 내 2위인 이강인(발렌시아)은 브라질에선 공동 14위이다. 브라질에서 몸값이 가장 낮은 산투스(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175만 유로)는 대표팀 내 8위인 조현우(대구 FC·165만 유로)와 비슷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8000만 유로로 평가돼 브라질 내 공동 2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몸값이 같은 피르미누와 치열한 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3득점과 3도움을 올렸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고 리버풀이 2-0으로 이겼다. 지난 10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버풀이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에겐 이번 평가전이 설욕의 기회인 셈.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똑같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고, 최전방은 물론 좌우를 폭넓게 활용한다. 정교한 슈팅도 닮은꼴.

그래서 양 팀 수비진은 손흥민, 피르미누 봉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피르미누와 한솥밥을 먹은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는 “피르미누는 정말 잘하는 선수”라며 “세계적인 스타가 될 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수비수 헤낭 로디(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국에 많은 선수가 있지만 손흥민이 가장 위험하다”며 “손흥민은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드리블과 돌파가 좋고 골 결정력까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평가전이지만 화끈한 승부가 전망된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2승 2무로 조 1위지만 2위, 3위와는 승점 1, 2 차이. 부진했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일단 득점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브라질과 멋진 승부를 연출한다면 내려앉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브라질 역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브라질은 지난 16일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하는 등 최근 5게임(3무 2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