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없는 사회·AI개발 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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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합의
이용자 1억명 ICT플랫폼 탄생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혈맹관계를 구축해 대항에 들어갔다. 양사는 지난 18일 각 사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다음 달부터 추진해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기본합의서를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포털 서비스부터 온라인 메신저, 전자상거래, 통신에 이르는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는 이용자 1억 명 규모의 거대 ICT 플랫폼이 탄생한다.

19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양사는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야후재팬을 서비스하는 Z홀딩스를 함께 경영하기로 했다. 양사의 JV가 Z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고,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서비스하는 구조다. 라인은 일본 내 ‘국민 메신저’로 이용자 8200만 명을 토대로 결제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야후재팬은 이용자 수 5000만 명으로 일본 2위 포털 기업이다.

네이버는 핀테크를 바탕으로 한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를 이번 경영통합의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현금 결제 비율이 80%를 넘는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무현금 결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를 각각 운영하는 네이버와 야후재팬은 전자상거래 시장 패권을 놓고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통합으로 중복투자 방지와 비용 효율화, 서비스 효익 제고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통합을 결정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인공지능(AI)이다. 양사는 AI 부문에서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통합이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