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한국감독 “세계 최강이지만…” 치치 브라질감독 “한국 강하지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인종 달라도… ‘딱밤 놀이’는 즐거워 인종과 피부색은 달라도 축구로 하나 되는 모습은 비슷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왼쪽 사진 가운데)가 19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 도중, 동료들의 ‘딱밤’을 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훈련에서도 다니엘 푸자투(AS 로마·오른쪽 사진 가운데)가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딱밤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 오늘밤 브라질戰… 양팀 감독 상반된 출사표

“亞예선땐 점유율 축구했지만
전략 고민… 냉정하게 접근”

“獨 이긴 한국, 그 중심에 SON
팬들에 멋진 경기 승리 기대”

막강 공격진 맞은 한국 수비
국제 경쟁력 확인할 시험대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가전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8일 밤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언제든 어느 상황이든 의심할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팀”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국가 중 최고다. 개인의 기량과 기술, 체격 등 모두 우수하다. 모든 순간을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역시 “브라질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지난 7월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남미 최강팀이다. 브라질은 또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5회), 그리고 21차례 월드컵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국가다. 대표팀은 브라질과 역대전적에서 1승 4패로 열세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39위로 브라질의 3위에 크게 뒤져있다. 이번 대결은 국외에서 치르는 브라질과의 첫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지난 14일 레바논과 4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부를 유지했다.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거나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면 단번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아울러 브라질전은 대표팀 수비진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다. 대표팀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작성했다. 올해 9승 5무 1패를 챙긴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16승 3무 1패) 이후 4년 만에 한해 10승 고지 정복도 함께 노린다. 벤투 감독은 “어떤 전략을 준비할 것인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내일은 다른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브라질은 자신감을 보였다. 브라질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한 최종훈련에서 베스트11을 비롯한 모든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치치 감독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대신 필리피 코치뉴(바이에른 뮌헨)가 투입될 것”이라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우리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브라질은 한국을 편한 상대로만 볼 수 없는 입장이다. 치치 감독은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사실을 안다. 한국의 강함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자르 삼파이우 수석코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의 중심인 것처럼 손흥민은 한국의 중심”이라고 경계했다.

이번 대표팀 평가전은 유럽 5대리그 소속 구단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는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주요 관찰대상이다.

브라질은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 멤버로 구성돼 있기에 김민재와 황희찬이 좋은 경기력을 뽐내면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