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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9일(火)
[단독]민통선내 ‘멧돼지 뼈’, ASF 검사않고 소각·매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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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남은 멧돼지 폐사체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

경기 연천·파주와 강원 철원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완전 백골화돼 뼈·가죽만 남은 멧돼지 폐사체는 대부분 검사하지 않고 현장에서 소각·매립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 당국이 뒤늦게 멧돼지 뼛조각에 대해 검사한 것은 최근 2∼3건으로 최초 ASF 감염 멧돼지 발생 등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멧돼지 뼈’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7일까지 전국에서 포획되거나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2844마리 (총기·포획틀·트랩 2343마리, 폐사체 501마리)에 대해 ASF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멧돼지 26마리(25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통선 일대에서 뼈·가죽만 남은 채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는 20여 마리에 달하고 있다. 멧돼지 뼈는 연천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뼛조각만 있거나 미라처럼 가죽이 뼈에 달라붙어 마른 상태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들은 대부분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소각·매립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은 최근에서야 멧돼지 뼈 1건에 대해 검사를 했지만,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7일 민간수색대가 연천군 연천읍 상리에서 발견한 멧돼지 몸뼈·머리뼈 12점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명되는 등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천에서 멧돼지 뼈에 대한 검사는 상리가 처음이다.

그러나 같은 날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민통선 내에서 마른 상태로 발견된 멧돼지 뼛조각은 검사하지 않고 바로 현장에서 소각 처리했다. 지난 5일 신서면 도신리에서 예찰원에 의해 발견된 멧돼지 뼛조각은 아예 검사하지도 않고 즉시 매립 처리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ASF 양성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직후인 지난 10월 6일 연천군 중면 적거리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뼛조각 4점에 대해서는 검사의뢰도 하지 않고 소각 처리했다.

뼛조각 외에 백골화된 폐사체를 검사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지난 6월 24일 장남면 판부리의 멧돼지 폐사체 등 오래된 폐사체 3건도 검사하지 않고 소각·매립했다. 파주·철원에서 발견된 상당수 멧돼지 뼈도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파주시 군내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는 ASF 검사를 했지만 지난 10월 28일 장단면 거곡리에서 백골화돼 가죽만 남은 멧돼지 폐사체는 시료 채취 없이 매몰했다. 철원군은 원남면 일대에서 발견된 일부 멧돼지 뼈에 대해 검사를 의뢰하지 않고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멧돼지 뼈에 대해 검사를 소홀히 한 것은 동물의 뼛속에서는 골수 성분 등이 있어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멧돼지 뼈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은 오랜 노출로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졌거나 바이러스가 소멸됐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수의학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들며 “동물 뼛속이 아니더라도 뼈 표면이 노출돼 ASF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경우 바이러스가 충분히 검출될 수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뼈에 대해서도 정밀검사와 함께 야생동물 법의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부패한 멧돼지 폐사체뿐만 아니라 뼈에 대해서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오명근 기자
e-mail 오명근 기자 / 전국부 / 차장 오명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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