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추궈홍>내년엔 한국 근무 6년 ‘최장수 중국대사’… 日서도 15년간 외교관 생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가 한·중 관계 발전을 기원하면서 친필로 적은 ‘상호학습 공동진보(相互學習 共同進步·서로 공부해 함께 나아가자)’.

추 대사는…

2014년 2월 부임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는 내년 1월이면 역대 최장수 주한 중국 대사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초대 대사로 5년 11개월간 재임했던 장팅옌(張庭延) 대사의 기록을 넘어서게 되는 것. 주일본 중국 대사관과 오사카(大阪) 총영사관에 3차례, 15년간 근무한 ‘일본통’인 추 대사가 명실상부한 ‘한국통’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추 대사는 음식도 오래 근무했던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맛있다고 했다. 추 대사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한우와 갈비탕을 꼽았다.

―한국에 부임한 이후 5년여간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기쁘고 유쾌한 시절도 있었고, 고난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많은 외교 사건과 역사적인 순간이 모두 다 인상 깊었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장 의미 있었던 사건은 양국 원수가 공감대를 이뤄 시작된 한국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한국전 참전 중국군) 열사 유해를 인수인계한 작업이었다. 2014년 3월 청명절 전, 한국에 온 지 한 달쯤 됐을 때 처음으로 유해 인수인계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로 매년 청명절 전후에 이 작업을 한다. 현재까지 총 6차례, 600구에 달하는 유해가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고도의 인도주의 정신과 중국군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이 작업은 한·중 관계가 역사적 장벽을 넘어 공동으로 평화와 우호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 ‘일본통’인데, 한국과 일본은 어떤 차이가 있나.

“오랜 세월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친구가 생겼다. 한국에서 대사를 하는 동안 나는 한국 각계의 많은 친구를 알게 됐다. 한국 친구는 정이 많고 진지하며, 민족·국가에 매우 강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이 지역에서 중요한 국가이고 중국과 사이가 좋다. 중국은 한·일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을 찾아내길 희망한다. 중국은 지역과 국가의 발전, 우호 관계를 위해 결연하고 확고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역내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키고 상생을 실현할 것이다.”

△1957년 중국 상하이(上海) 출생 △상하이외국어대 △외교부 입부 △주일본 중국 대사관 3등 서기관 △주오사카(大阪) 총영사관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 △주네팔 중국 대사 △외교부 섭외안전사무사(대외안전사무국) 사장 △주한 중국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