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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평가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0일(水)
“하고싶은 말만 하고, 듣고싶은 말만 들은 ‘홍보場’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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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분석

“공직인사·北비핵화·협치 등
정작 궁금한 사안은 못 다뤄
참석자 표본 편향 있었던 듯
국민과 소통 시도는 긍정적”

MBC 어수선한 진행 지적도
각채널 시청률 총합 22.12%


정치·홍보 전문가들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직접 소통의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일방적인 홍보장으로 변질한 측면이 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질문이 정제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다 보니 문 대통령의 답변도 현안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보다는 원론적 차원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주관사인 MBC의 산만한 진행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국민과의 대화 아닌 홍보의 장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과의 대화라는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론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생각을 정리해서 얘기하고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 자체가 별로 안 나왔고, 그나마도 대통령이 원론적으로만 답하거나 결정적 순간에는 ‘남 탓’을 했다”고 지적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추가 질문을 할 수 없으니 문 대통령은 뭐든 적당히 마무리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적어도 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태 때 대한민국이 두 쪽 난 상황을 수습하려는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많이 다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조국 사태 이후 공직자 인사 개선 방안, 북한 비핵화 방안, 야당과의 협치 등에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질문자가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팬클럽’ 같은 분위기가 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권 교수는 “샘플 바이어스(sample bias·표본 편향)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나이,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뽑는다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신청한 사람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라 결국 문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싶은 지지세력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도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보수 성향의 질문자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소통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민과 직접 소통이든 전문가나 기자들과의 깊이 있는 문답이든 소통의 장은 꾸준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 22%, 중구난방 진행 = 100분 넘게 진행된 문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는 100명 중 22명이 TV를 통해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오후 8시부터 117분가량 방송된 MBC 특별기획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의 전국 시청률은 8.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 송출한 KBS 1TV의 시청률도 8.2%였고, 채널A(2.445%)·MBN(2.233%), TV조선(1.038%) 등을 합친 시청률 총합은 22.12%였다. 이 외에도 약 25만 명이 유튜브를 비롯한 SNS 생중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대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반적 진행은 산만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구난방 식으로 외치는 질문자들의 요청을 질서 있게 정리하지 못했고, 패널의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전문적인 면모도 부족했다. 이재묵 교수는 “질문도 서두가 쓸데없이 길고 정작 진짜 질문은 짧은 가분수 질문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유민환·안진용 기자
e-mail 유민환 기자 / 정치부  유민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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