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도 ‘재수생’ 강세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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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 수능체제 개편 앞두고
내년에도 막차타는 재수생 늘듯
“정시확대가 재수 부채질”지적도

올해 수능에서도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체제가 개편되는 2022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내년 ‘막차’를 노리는 수험생들이 몰려 ‘N수생(졸업생)’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재수 부추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에서는 전통적으로 졸업생이 고3(재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 분석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기준 졸업생은 전체 수험생의 23%에 불과하지만 1∼2등급을 받은 비율은 재학생보다 높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졸업생은 5명 중 1명꼴인 21%가 1∼2등급을 받았지만, 재학생은 9.2%에 그쳤다.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나형에서도 1∼2등급 비율은 졸업생(27.2%)이 재학생(11.4%)보다 2배 이상 높다. 표준점수 평균 역시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높았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2018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절반(43.5%)은 졸업생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졸업생들은 1년 내내 수능을 준비하기 때문에 정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현 고1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체제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그 전에 승부를 보려 재수, 삼수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국어·수학 영역의 범위가 다소 바뀌는 만큼 재수생들이 올해 하향 지원할 거란 분석도 있지만,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학가형에서 가장 어려운 기하와 벡터가 빠져 쉬워진다” “딱 재수 각이다” 같은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조만간 발표할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확대 방침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 수준인 정시 비중을 40%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란 게 교육계의 분석인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재수생들이 유리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