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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1일(木)
KBS ‘뉴스9’ 女 메인앵커 발탁… 지상파 뉴스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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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경철(사진 오른쪽), 이각경 앵커가 진행한 KBS ‘뉴스9’을 비롯해 대다수 뉴스는 중견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앵커가 맡아왔다.

취재경력 16년차 이소정 기자
최동석 아나운서와 호흡 맞춰

여성의 달라진 위상 반영한 듯
다른 방송국에 영향줄지 주목


여성 메인앵커가 KBS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을 맡게 됐다. 기자 출신 시니어급 남성 앵커와 아나운서 출신 주니어급 여성 앵커가 호흡을 맞추는 구도가 하나의 공식처럼 굳혀진 방송 현실에서 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뉴스9’은 오는 25일부터 이소정(43) 기자가 진행한다. 2003년 KBS 29기 공채로 입사한 후 사회팀, 국제팀, 뉴스제작팀 등을 거친 취재 경력 16년차 기자다. 그의 파트너는 취재 경험은 없는 최동석(41) 아나운서다. 최근 뉴스의 흐름이 해설과 분석, 대담 등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고려할 때 다양한 현장에서 취재 경험을 두루 갖춘 이 기자가 주도적으로 ‘뉴스9’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KBS 관계자는 “두 사람의 나이 차가 거론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앵커의 조합을 자주 봤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라며 “앵커는 뉴스 진행 실력으로 평가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상파 뉴스는 변화가 더디고 보수적인 영역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4월 MBC 임현주 앵커가 안경을 착용한 채 ‘뉴스투데이’를 진행했을 때는 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여성 앵커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문율을 깬 사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기자의 ‘뉴스9’ 깜짝 발탁 소식까지 더해지고 이런 신선한 시도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향후 타사 뉴스 프로그램의 변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뉴스에서 최초로 메인 앵커를 맡은 여성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1993∼1995년 MBC ‘뉴스와이드’를 진행해 호평받았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MBC는 김은혜, 김주하 등 간판 여성 앵커를 발굴했다. 두 앵커는 현재도 종합편성채널 MBN의 주요 뉴스 진행을 맡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그동안 뉴스가 다른 영역의 차별 문제는 비판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아나운서 구도를 지키는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비판받아왔다. 최근 페미니즘 열풍이 불면서, 전통적인 지상파인 KBS마저 이런 구도를 깨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변화의 목소리에 부응할 정도가 된 것”이라며 “당장 모든 방송국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지만 KBS의 행보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면 다른 방송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첫 걸음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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