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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1일(木)
“88세까지 전국 450개 대회 모두 달려봐야지”… 80세 마라토너의 ‘팔팔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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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호 이사장이 지난해 8월 경기 하남시에서 열린 해피런 10K 최강전 마라톤대회에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임경호 이사장 제공

임경호 지방의회발전硏 이사장
73세에 입문 매달 2, 3회 달려
이달까지 모두 135개 대회 참가

마라톤엔 42㎞만 있는 줄 알아
통일마라톤 인연으로 뛰기 시작
10㎞·하프 50,60代 기록 뺨쳐
“뛰니까 당뇨·감기 걱정 뚝이야”


1940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팔순이다. 지팡이가 연상되는 나이. 하지만 그에겐 지팡이가 필요 없다. 그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달린다. 아니 앞으로 8년을 더 달릴 작정이다. 88세까지 달리는 게 그의 목표다. 팔팔할 때까지, 팔팔하게 달리고 싶기 때문이다.

임경호 지방의회발전연구원 이사장은 전국 각지의 마라톤대회에 월평균 2∼3회 참가한다. 지난 7년간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135차례 출전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지방의회회관에서 만난 임 이사장은 “달리기의 매력은 직접 경험해야 알 수 있다”면서 “나는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달리면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달리기에 입문하기 전 등산으로 체력을 유지했다. 전국의 수많은 산을 누볐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해발 5685m),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를 홀로 다녀왔다. 그러다 달리기를 만났다.

달리기와 등산은 자신과의 싸움이란 공통점이 있다. 달리기는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가성비가 으뜸이다. 임 이사장은 “달리기는 마음이 내키면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스포츠”라면서 “자신과의 싸움, 한계를 극복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육체와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임경호 지방의회발전연구원 이사장이 2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지방의회회관에서 그동안 마라톤대회에서 받은 완주 메달을 목과 양팔에 건 채 활짝 웃고 있다.
임 이사장은 73세이던 2012년에 달리기에 입문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만둘 무렵 시작한 셈. 임 이사장이 뒤늦게 마라톤에 뛰어든 건 오해 때문. 마라톤, 달리기는 모두 42.195㎞인 줄로 알았단다. 임 이사장은 “2012년 10월 문화일보의 평화통일마라톤 기사를 통해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10㎞, 하프마라톤(21.0975㎞)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 뒤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문화일보와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며 “나를 마라톤으로 안내한 것도 문화일보이고, 하프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한 곳도 문화일보 주최 대회였다”고 덧붙였다.

임 이사장은 2014년 10월 3일 평화통일마라톤 하프코스에서 2시간 21분 01초 22의 개인 베스트 기록을 자신에게 선물했다.

임 이사장은 2012년 11월 18일 상주곶감전국마라톤에서 ‘데뷔’했다. 뒤늦었지만 등산으로 하체가 단련됐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승부근성을 지녀 기록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됐다. 2017년 이후엔 10㎞ 코스에 집중했다. 완주 기록은 1시간 10분 내외로 50∼60대 못지않다.

임 이사장은 공무원으로 청춘을 보냈다. 임 이사장은 “1964년 내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엔 심야 퇴근이 잦았다”면서 “체력 관리를 위해 주말마다 산에 올랐고 지금은 등산과 달리기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성남시장, 부천시장, 내무부 차관보를 거쳐 1994년 경기지사(관선)로 임명됐으며 국가정책연구기관인 경기개발연구원장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임 이사장은 “1998년 지방의회발전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새벽 일찍 우면산(293m)에 오르고 퇴근 후엔 서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2㎞가량을 달린다”고 귀띔했다.

운동을 거르지 않기에 잔병, 노인병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임 이사장은 “달리기는 땀을 흘리고 머리가 상쾌해지기에 성인병 예방에 최고”라면서 “나이는 못 속여 당뇨 증상이 약간 있는데,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나면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은퇴’ 시기를 88세로 정했으니, 올해는 그의 달리기 인생에 반환점인 셈.

임 이사장은 “매년 전국에서 마라톤대회가 450여 차례 열리고,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게 희망사항”이라면서 “팔팔할 때까지, 팔팔하게 뛰고 싶은데 조금 더 노력해서 88세쯤이면 전국 대부분의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건강해야 오래 사는 의미가 있다”면서 “앓아누워서 100세까지 살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나는 달리기를 발판으로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글·사진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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