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생강… 체험 전용공간 마련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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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서두마을 사무장

“봉동 서두마을 생강은 정부주도사업인 정보화마을의 온라인 쇼핑몰 ‘인빌쇼핑’에서 MD(구매담당자)들이 추천한 주간 베스트 상품 1위에 오를 정도로 품질이 우수합니다.”

박미선(사진) 서두마을 사무장은 전북 완주군 봉동읍 서두마을에서 생산하는 ‘생강’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사무장은 그의 표현대로 “차로 한 바퀴 돌면 끝나는” 이 작은 마을의 토박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1개월씩 봇짐을 지고 생강을 팔러 전국으로 돌아다녔던 기억을, 지금 일처럼 생생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는 이 마을에 대한 애착이 크다. 서두마을의 생강 역사가 얼마나 되는지 그는 종이 한 장 없이도 좔좔 읊는다.

박 사무장의 설명과 문헌 등에 따르면 서두마을은 뒷산의 모습이 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문헌이 기록한 서두마을의 생강 재배 역사는 꽤 길다. 약 1300년 전 신만석(申萬石)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사신으로 건너가 봉성(鳳城)현에서 생강 뿌리를 얻어와 지금의 전라남도 나주, 황해도의 봉산에 심었으나 재배에 실패했다고 한다. 중국 봉성현과 이름이 비슷한 봉상(현 봉동)으로 내려와 심은 결과 재배에 성공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사무장은 우리나라 음식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생강 사용이 예전만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과거에는 김치와 찌개에 항상 쓰였지만, 요즘엔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값싼 외국산 생강의 대량 유입도 토종 생강이 설 자리를 잃게 했다. 일반 직장에 다니다 7년 전 서두마을 사무장으로 부임해온 그가 지난해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우리 생강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알릴 길이 마땅치 않아서”라고 밝힌 박 사무장은 “완주군에서도 체험 프로그램 참가 시 50%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니 더 많은 이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장 실행에 옮기긴 어려우나 어린이와 어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험 전용공간을 마련하는 꿈도 갖고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