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주 정상회의 강행군

25∼27일 한·아세안 회의
10개국 정상 모두와 회담

문재인 정부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 회의 행사인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 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3박 4일간 머물며 신남방정책 강행군을 펼칠 계획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은 불발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미국·일본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 아세안을 통해 외교·안보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6일 개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상생·번영을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및 ‘공동의장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27일에는 메콩강 유역 아세안 5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이 참여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으로, 분야별 협력방안을 정리한 ‘한강·메콩강 선언’도 채택한다.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신남방정책 2.0’을 본격 추진,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중·일·러 등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에 23일 리셴룽(李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아세안 10개국 정상과도 모두 회담을 갖는다. 산업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호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필리핀·말레이시아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가능한 한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타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5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 등 주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20여 명의 경제계 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