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운명의 날’>文의장의 ‘1+1+α案’은… 韓·日 기업 + 양국 국민 성금으로 징용피해자 지원

日 긍정검토… 향후 역할 ‘관심’

한국과 일본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안으로 제안한 ‘1+1(한·일 기업)+α(국민 성금)안’이 22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안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일본 측이 문 의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소미아 문제 등 꽉 막힌 한·일 관계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문 의장은 방일 중이었던 지난 5일 도쿄(東京) 와세다(早稻田)대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해당 안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 측은 당초 한국 정부의 제안(한·일 기업 공동기금 조성)이 기금 마련에 있어 강제적 성격을 띠는 반면, 문 의장의 제안은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및 지소미아 파기 여부 등으로 현재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시발점이었다는 측면에서 문 의장의 제안이 한·일 갈등 해소에 해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한·일 양측이 강제징용 문제 해법 모색을 이유로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문 의장의 제안에 대해 일본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