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목사·민노총 등 靑집회 시간 제한

오후6시∼오전9시 불허

경찰이 청와대 인근 보수단체와 민주노총 톨게이트노조 집회에 대해 주변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일부 시간대에 한해 집회 불가를 25일 통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청와대와 서울맹학교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소음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 집회에 대해 각각 제한통고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집회가 신고돼 있는 기간 동안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는 방침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맹학교 소음 피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이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도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광화문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는 한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쯤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김동환 민주노총 민주연합노조 조직국장 등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청와대 앞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그 가운데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도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어 13명이 연행됐고, 15일엔 4명이 연행됐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