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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톡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7일(水)
첫눈에 반한 순간처럼 찌릿하게… 그 사람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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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러브 앳’

‘처음’의 설렘은 시간이 지나며 익숙함과 당연함에 가려진다.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평생 상대를 위해 살겠다고 한 다짐은 삶 속에서 잊힌다. ‘첫눈’(First Sight)의 느낌을 이어갈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커플이 행복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랑의 감정이 식어가며 ‘첫눈’의 느낌은 사라지고 서로에게 준 상처가 쌓여 소통조차 안 되는 사이가 된다. ‘첫눈’보다 강렬한 ‘두 번째 눈’(Second Sight)의 느낌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떨까.

27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러브 앳’(감독 위고 젤랭·사진)의 원제는 ‘나의 낯선 여인’이고, ‘러브 앳 세컨드 사이트’(Love at Second Sight)라는 영어 제목이 붙었다. 사랑했던 여인이 자신의 잘못으로 떠나버린 후 관계를 회복하려고 안간힘 쓰는 남자의 노력을 그린 이 영화는 평행세계를 끌어들여 독특한 형식으로 절절한 로맨스를 펼친다. SF 소설에 빠져 작가의 꿈을 꾸는 고등학생 라파엘(프랑수아 시빌)은 어느 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학교 창고로 갔다가 올리비아(조세핀 자피)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사랑에 빠져 학교 앞 벤치에서 잠이 든 두 사람은 부부가 되고, 라파엘은 유명 작가로 성공 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피아노 레슨을 하며 내조에 힘쓰는 올리비아는 자신에게 소홀해진 라파엘에 대한 서운함이 쌓이고, 폭설이 내리던 날 두 사람은 크게 다툰다. 만취 상태로 잠들었다가 깨어난 라파엘은 올리비아가 사라졌고,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자신이 중학교 문학 선생님으로 바뀐 걸 알게 된다. 평행세계에서 유명 피아니스트가 된 올리비아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며 라파엘을 알아보지 못한다. 라파엘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친구 펠릭스(벤자민 라베른)의 도움으로 올리비아에게 접근하고, 다시 한 번 올리비아의 사랑을 얻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간결한 구성과 코미디·로맨스의 적절한 장르 분배가 영화의 맛을 높여준다. 전반부에서 라파엘과 올리비아가 처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풀어낸 후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는 후반부에서는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식 유머로 웃음을 선사하며 다양한 설정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주연배우 프랑수아 시빌과 조세핀 자피는 이야기가 전개되며 호감도가 점차 높아진다. 초반에는 풋풋한 이미지로 다가오다가 말미에는 성숙한 매력을 뿜어낸다.

라파엘처럼 올리비아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에 빠져들며 애틋한 반전까지 경험한 후 비로소 공감이 밀려든다. 누군가에게 소홀했던 데 대한 후회와 반성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도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CGV 단독 개봉.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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