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디지털로 승부한다-1>앱은 편리하게, 서비스는 다양하게… 재테크 플랫폼의 ‘무한 진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회사들은 거대한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플랫폼 다변화, 디지털 자산관리 등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중권, ‘디지털 지점’ 신설
투자정보 방송콘텐츠도 제작

메리츠종금, ‘바이오인증’ 추가
공인인증서 없이 앱 사용 가능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 개시

한국투자증권은 카뱅과 협업
앱 주식계좌 개설 대폭 간소화

우리나라에선 ‘제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흔히 사용되지만 해외에선 제4차 산업혁명보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우리말로 하면 디지털 변화 혹은 변신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인다. 거창하지 않으면서 이 시대 변화의 핵심을 콕 짚어 지적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산업에서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 특히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실로 광범위하고 근본적이다. 이에 문화일보는 ‘금융투자, 디지털로 승부한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존을 위해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금융투자업계의 고뇌와 땀을 피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금융투자업계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혹은 플랫폼 서비스는 금융투자업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금융투자회사들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은 비대면 계좌 개설 허용 이후 빠르게 확산돼왔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계좌 개설부터 투자정보 활용, 상품 선택과 투자, 사후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는 이른바 ‘자기 주도형 투자’에 맞는 금융투자업계의 솔루션인 것이다.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 = 삼성증권은 모바일 앱,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식·펀드·채권 등은 물론, 온라인 전용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랩어카운트,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해 투자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을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도 비대면 시스템을 개설하기도 했다. 특히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겨냥해 디지털상담팀과 디지털지점을 신설하고 전화, 채팅 등으로 고품격 투자정보 컨설팅과 고객 업무처리까지 입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실시간 세미나인 ‘삼성증권 라이브’ ‘동영상 리포트’ 등 디지털 자산관리 콘텐츠를 생산하며 관련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바이오 정보인증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 편의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 인증 서비스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고 이전 공인인증서와 달리 비밀번호 추가 입력 절차를 생략한 것이 특징이다. ‘메리츠SMART(MTS)’ 앱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초기화면 상단 인증센터를 선택한 후 바이오인증센터에서 자신의 바이오 정보(지문, 안면인식(아이폰))를 직접 등록한 뒤 사용하면 된다.

◇플랫폼 다변화 주력 = 새로운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 영역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투자회사 중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이에 맞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m.ALL’을 출시해 금융투자회사 경계를 넘어 토털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전 금융회사 통합자산조회, 거래 금융회사 간편 찾기, 소비·지출관리, 보유 부동산 시세 조회, 빅데이터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가 있다. 은행(20개), 증권(12개), 보험(35개), 카드(16개)사의 자산과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 부동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까지 가능해 고객이 보유한 모든 금융자산과 부동산까지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유일하게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8월 소액송금회사 한패스와의 제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증권 종합계좌 보유 고객은 누구나 모바일 앱에서 6자리 PIN 번호 인증만으로 빠르고 편리한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결제서비스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9월에는 중국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회사인 텐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관계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와 주식 계좌 개설에 나서 8개월 만에 약 110만 계좌를 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이는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 간 첫 협업 사례로 기존 금융투자회사 앱 주식계좌 개설과 비교해 신청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 기존 고객정보만으로 주식계좌 개설이 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신규 모바일 주식거래 앱 ‘한국투자 주식’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네이버페이 투자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 아이디가 있는 고객은 누구나 삼성증권 계좌를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다. 삼성증권 종합계좌에선 주식, 펀드 등의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 이 계좌로 금융상품을 거래할 경우 해당 금액의 1%씩, 월 최대 5만 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받게 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