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위기’ 타다 · ‘택시에 발목’ 카카오… 멈춰 선 모바일 차량호출 서비스 혁신

타다,‘공항 특가상품’ 배수진
카카오는‘밴 택시’출시 늦어져

차량 호출 플랫폼 서비스인 ‘타다’와 ‘카카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다는 ‘타다 금지법’에 발목이 잡히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제휴 택시회사들이 업계 관망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밴 택시 ‘벤티’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8일 타다를 운영하는 VCNC에 따르면, 타다는 이날부터 공항 이동 예약 서비스인 ‘타다 에어(AIR)’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공항 출발과 도착 때 할인된 요금에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 현재 국회에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타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런 시점에 타다 측이 새 서비스를 발표한 것은 사업 의지를 다지는, 배수진 성격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의 개정안은 렌터카 기사가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운행해야 하고, 대여·반납 장소도 공항, 항만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렌터카 기사를 단기로 알선하는 형태로 도심을 이동하는 타다는 개정안대로라면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하루 전 페이스북에 “박홍근 의원은 왜 타다를 실패한 택시회사가 되라고 하는 것이냐. 타다는 택시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가장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금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박 의원은 “타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타다가 국회 공청회를 제안했는데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타다와 달리 택시면허를 기반으로 밴 택시를 준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제휴 택시업체들이 타다 사태와 밴 택시 운영을 통한 수익 문제 등을 검토하면서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