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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29일(金)
“감기일까?”… 쉰 목소리·목 이질감 지속땐 두경부암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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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과 치료 어떻게

구강·인두·침샘암 등 지칭
입속 상처 3주이상 되거나
한쪽 코 계속 막힐 땐 진단

흡연·음주 안하는 사람도
HPV 감염으로 발병하기도

조기발견땐 90%이상 완치
로봇·내시경‘맞춤 수술’도


“쉰 목소리가 수개월째 돌아오지 않는 나, 혹시 두경부암?”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의 치료율을 보이지만,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발생이 크게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쉰 목소리, 입속 상처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두경부암이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이 있다.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아관리를 잘해도 이와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자궁경부암 일으키는 HPV 주요 원인=두경부암의 가장 주요한 발생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15배 정도 높다. 이에 더해 최근 주목받는 두경부암 원인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HPV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실제 국내도 흡연 인구 감소에 따라 두경부암 중 구강암, 후두암의 발병률은 감소되는 추세지만 HPV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구인두암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며 “술·담배를 하지 않아도 HPV에 감염된 경우 구인두암의 발병 위험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다.

◇암 종류와 병기에 따른 적정한 치료 방법 찾아야=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치료를 시행한다. 종양이 발생 부위에 국한되거나 경부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을 통한 제거나 방사선요법이 추천된다. 질병이 진행돼 발생 부위를 깊이 침범했거나 경부림프절로의 전이가 있으면 기능보존 수술 또는 항암방사선 요법이 추천된다. 두경부암 수술은 영역의 특성상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고난도 수술이 많고, 환자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수술 범위 설정 및 재건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최근 두경부암의 수술 치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 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 효과적인 암 치료와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소침습적, 기능보존적 수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내시경과 로봇수술의 발달로 입안으로 접근해 수술할 수 있는 경구강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의 관건은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단순히 수술이나 항암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계획부터 시작해서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재활 치료에 이르기까지 이비인후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유기적인 교류가 필수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환자 중심의 두경부암 다학제 진료 시스템과 진단 검사 프로세스를 통해 협업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치료가 빠르게 시작되고 환자 개별 맞춤 치료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최신 로봇 및 내시경 수술을 통해 최소침습수술뿐만 아니라 최신 수술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금주·금연·건강한 성생활이 가장 확실한 예방=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관련 백신 접종도 좋은 방법이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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