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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별별 구독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02일(月)
미술작품을 개인집·회사에 대여 전시… 다수 작가·소비자 연결 새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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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의규(왼쪽) 오픈갤러리 대표와 임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헤이그라운드에 있는 사무실에서 작품들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곽성호 기자
상품명 : 오픈갤러리

구독료 : 3만~50만 원

특징 : 큐레이터가 설명·설치


‘우아한 식사 후에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보는 ‘저녁이 있는 삶’에는 언제나 예술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은 좀처럼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시간이 없고, 어떤 이는 돈이 없어 예술과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꿈에서만 그리게 된다.

박의규 오픈갤러리 대표는 이런 소비자 욕구와 현실의 괴리를 재빠르게 포착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오픈갤러리는 전업 작가 1000여 명의 미술 작품을 3개월마다 교체해 집이나 회사에 전시해 놓을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여 명 전문 큐레이터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대상으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직접 설치까지 해준다. 구독료는 작품 크기별로 3만 원대부터 최고 5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개인뿐 아니라 삼성전자나 롯데면세점 등 오픈갤러리 정기구독을 이용하는 법인도 수백 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말 창업 이후 90억 원가량의 벤처 투자도 받았다. 정확한 구독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고객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중 개인고객이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예술 작품을 접하는 사람의 감정은 가격이나 돈으로 매길 수 없는 만큼, 직접 작품을 접해 보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여성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데, 남성들이 술값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에 비해 여성들은 이런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술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경영학을 전공한 직장인이었다. 기업 전략 파트에서 근무했던 박 대표는 젊은 유망 작가인 임희성 작가와의 인연으로 미술관에 자주 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러리를 다니면서 분명 사람들이 작품을 좋아할 거 같은데 왜 갤러리에 오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며 “이런 그림을 집에 걸어놓고 싶은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림을 보려는 소비자뿐 아니라, 자신의 그림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오픈갤러리에 모여들었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최근의 주거 환경에 대한 트렌드 변화도 큰 몫을 했다.

박 대표는 “기존 미술 산업은 고가의 미술 작품을 투자 형태로 거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가격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걸고 싶다는 대중의 예술에 대한 욕구와 그림을 알고 싶지만 이를 알려줄 소통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바꾸고 싶다”며 “소수의 갤러리와 작가가 주도하는 미술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이나 관계에 의한 거래 등 불합리한 측면이 많았지만, 오픈갤러리를 통해 다수의 작가와 소비자 모두가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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