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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02일(月)
중·러, 3000㎞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개통…“美에 최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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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동맹’… 中, 美와 무역전쟁서 유리한 고지

30년간 매년 380억㎥ 공급
경제 제재로 현금 부족한 러
연료 필요 中 이해관계 맞아
中, 美에 가스 부담 덜게 돼

WSJ “물리적 유대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이 2일 개통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약 3000㎞의 가스관을 타고 중국 동북지역으로 흘러들어 간다. 내친김에 중·러 간 동맹까지 갈 듯한 기류를 놓고 관련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강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물리적 유대”라고 평가했다. 미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는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중·러 동맹”이라고 전망했다.

30년간 매년 3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중·러 에너지동맹’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4000억 달러(460조 원)에 달한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개통식을 열고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개통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TV 화상 연결로 진행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에서 극동 아무르주의 블라고베셴스크까지 연결되는 이 가스관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노선을 통해 가스를 공급한다. 중국에 공급할 가스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야쿠티아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이용할 방침이다.

‘시베리아의 힘’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2014년 5월 가스 공급 조건에 합의하고 같은 해 9월 착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러시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연료가 부족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남부 소치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중국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러시아는 그러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절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협력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EIA)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으로 부상해 2023년까지 전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을 통해 2024년까지 중국 가스 수요의 10%를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은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지난해 관세 인상을 계기로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 페트로차이나의 허우치쥔 사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무역전쟁이 없었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의 가스를 수입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러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를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용 교량도 완공했다. 정치와 경제,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 걸친 유례없는 밀월관계 속에서 이뤄진 결과다. 미 컬럼비아대학교의 에리카 다운스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치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군사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중국을 ‘동맹국’이라고 부르면서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을 지원했다. 중·러는 9월 12만8000여 명이 참여하는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NI는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적 보완 관계”라며 “최근 발트해와 동중국해 군사 훈련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러시아 군사장비판매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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