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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02일(月)
수능성적 3일전 조회… 방어막 뚫린 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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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수험생이 오는 4일 수능 성적발표를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했다며 성적표를 1일 밤 공개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사진 캡처
- 4일발표예정인데 1일 조회 파장

홈피서 클릭 몇번만으로 가능
성적확인 인증글 속속 올라와
수능점수 부실관리 도마에

교육부 “모의테스트중 뚫려”
성적 사전유출 공식 확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둔 1일 밤 수험생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고 ‘인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성적을 확인하는 방법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벌어진 일로 평가원은 ‘부실 관리’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1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수능 성적표와 함께 ‘이 성적대로 ○○대 탈출 가능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 성적표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고, 날짜는 12월 1일이었다. 공식 수능 성적 발표날은 오는 4일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성적 조회가 가능하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이 글의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몇 번의 클릭으로 성적을 확인하는 방법을 추가로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선착순 3명’이라고 적었지만, 1∼2시간이 지나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며 서로의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하고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성적 확인은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가능했던 것이어서 재수생 등 ‘n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글은 사라진 상태지만, ‘캡처 화면’으로 내용이 퍼지고 있다.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수험생은 곧바로 위법성 논란을 제기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을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청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과 교육부는 성적 사전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업무방해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성적 통지일에 앞서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이었는데,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된 것”이라며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 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평가원에 묻는 한편, 수험생의 행위가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법리 검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수능 성적 유출이라면 조기 발표하라”고 요구했지만, 평가원은 당초 계획대로 성적 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성적표 유출 등의 보안 문제로 성적 발표를 조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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