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착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민과 공공이 함께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기존 도로를 유지하면서 노후 불량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본격 나섰다.

LH는 인천 석정지구에서 지난달 29일 ‘제1호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착공했다고 2일 밝혔다. 석정지구는 대부분 주택이 노후화하고 방치된 빈집이 많은 곳으로 2004년부터 주택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복잡한 권리관계와 높은 주민부담금, 어려운 행정절차 등으로 인해 수차례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LH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2017년 조합설립인가 취득, 2018년 설계안 확정, 2019년 시공사 선정 및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LH는 앞으로 석정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코디네이터로서 행복주택 108가구를 포함해 총 293가구의 주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금액은 334억 원으로 한신공영㈜이 시공을 맡았으며, 오는 2022년 2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재개발·재건축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의 대안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도입된 이후 주민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해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한 첫 번째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LH는 인천 석정지구 외에도 전국적으로 15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참여 중이며, 이 중 6~7곳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LH는 이들 사업지에서 기존 주민의 재정착 지원을 위해 조합원 중 무주택자·세입자 등에게는 LH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등 다양한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취약계층·대학생을 위한 주거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