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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03일(火)
1000만 카운트다운 ‘겨울왕국2’ 오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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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처놀이를 무도회로 번역
상황과 다르게 해석,관객 불만
영화사측 “번역자 밝힐수없어”


1000만 관객 초읽기에 돌입한 할리우드 영화 ‘겨울왕국2’의 오역(誤譯) 논란이 불거졌다. 스크린 독과점, 노키즈(No-kids) 논란에 이어 잘못된 자막이 도마에 오르며 바람 잘날 없는 모양새다.

틀린 번역으로 지목받은 자막은 크게 두 부분이다. 영화 초반 안나는 돗자리 위에 앉아있는 올라프에게 “Enjoying your new permafrost, Olaf?”라 묻고, “새 얼음장판 마음에 드니?”라는 자막이 붙는다.(사진) 여기서 ‘permafrost’는 영구 동토층으로, 계속 얼어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눈사람인 올라프가 녹지 않도록 엘사가 새로운 마법을 걸어줬다는 측면에서 “몸이 녹지 않으니 좋니?”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영화 말미 평화를 되찾은 안나가 엘사에게 보내는 초대장에 적힌 문구를 해석하는 대목에서도 일부 관객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금요일에 열리는 무도회에 늦지 않게 와’라고 자막이 붙었지만, 정작 ‘겨울왕국2’에 무도회 장면은 나오지 않고, 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도 없다. 이는 해당 문장 중 ‘샤레이드(charade)’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사전에서 샤레이드를 검색하면 ‘가식, 위장’ 등의 해석이 나온다. ‘겨울왕국2’의 번역가는 이를 보고 ‘가장 무도회’ 혹은 ‘가면 무도회’를 떠올려 이같은 자막을 쓴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샤레이드의 또 다른 뜻은 한 사람이 하는 몸짓을 보며 그것이 뜻하는 바를 맞추는 ‘제스처 놀이’를 가리킨다. 이는 영화 초반부 엘사와 안나, 올라프 등이 함께 즐기는 놀이다. 한 네티즌은 “평화를 되찾은 후 제스처 놀이를 하자는 뜻으로 보낸 초대장인데, 갑작스럽게 무도회를 언급해 당황스러웠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겨울왕국2’의 더빙판에서는 해당 장면에서 성우가 ‘제스처 놀이’를 정확하게 언급한다. 결국 자막판과 더빙판의 해석도 일치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 셈이다. 이에 대해 ‘겨울왕국2’ 관계자는 “더빙판과 자막판의 작업이 따로 이뤄진다”며 “자막의 경우 화면에 들어가는 글자수를 맞춰야 하고, 더빙은 등장인물의 입모양이나 말의 길이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번역이 잘못되면 영화의 뜻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관객의 반발이 크다. 지난해 4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개봉 당시에도 일부 장면을 오역해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후 외화에 번역가의 이름을 표기하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 ‘겨울왕국2’의 번역가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겨울왕국2’ 측은 “번역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오역 논란에 대한)디즈니 측의 공식적인 입장 역시 없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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