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취미가 같아 결국 캠핑부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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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중(35)·손민지(여·31) 부부

저희는 2015년 5월에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캠핑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는 ‘베스트 프렌드’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연애할 때부터 주말마다 함께 캠핑을 다녔습니다. 남편의 취미였던 캠핑을 따라다니다 보니 저 역시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공통 관심 분야가 있다 보니 대화 소재가 더 풍성해집니다. 함께 만드는 추억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아지고요. 새로 나온 장비 이야기, 새로운 캠핑 스폿 이야기 등 대화가 지루할 틈 없게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한번은 눈이 소복이 쌓인 곳으로 동계 캠핑을 갔는데요. 제일 중요한 침낭을 안 챙겨 갔더라고요. 결국, 그날은 난로 옆에서 웅크린 채 거의 밤을 꼴딱 새우고 왔죠. 짜증도 안 나고 그냥 웃기고 재미있더라고요. 밤새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면서 나름 좋았습니다.

저희는 2013년 봄에 만났습니다. 원래 친구를 통해 소개받을 뻔했다가 무산됐어요. 제가 소개팅을 해본 적도 없고 어색한 자리는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소개팅이라는 게 상대를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는 느낌이 강해 부담도 컸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만 알고 몇 달이 흘렀는데 남편이 SNS 메시지로 먼저 연락해왔어요. 처음엔 간단한 문자를 주고받다 나중에는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매일 퇴근 후에 남편과 전화 통화를 몇 시간씩 하고 있더라고요.

제 나이 스물일곱, 남편 나이 서른한 살 때 결혼했습니다. 결혼을 꼭 서둘러야 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때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취미가 맞는 남편과 오래오래 사귀다가 결국 결혼할 것 같았거든요. 캠핑부부의 즐거운 결혼생활을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