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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03일(火)
“14살 내게 왜”…20세 여성, 성폭행범에 절규 끝 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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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성노예 피해 여성과 가해자를 출연시킨 이라크 알이라키야 방송[유튜브 캡처]
이라크 국영방송서 IS 피해여성·가해자 대면…진위 논란도

이라크 국영 위성방송사에서 최근 납치 여성을 성폭행한 이슬람국가(IS) 조직원과 그에게 범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대면하는 방송을 내보내 관심을 끌었다.

2일(현지시간) 중동 내 언론 감시 단체 등에 따르면 이라크 알이라키야 방송에 지난달 26일 아슈와크 하지 하미드라는 20세 야지디족 여성과 아부 후맘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법의 심판’이라는 시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이 여성은 “14살때 쯤 (이라크 북부에서) IS에게 납치돼 시리아로 옮겨졌다. IS 테러분자들은 9살이 넘은 여성을 가족에게서 분리한 뒤 모술로 끌고 가 물건처럼 우리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아부 후맘이 나를 선택하더니 머리카락을 잡아 끌고 갔다”며 “내가 14살밖에 되지 않아 나를 성폭행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수갑을 채운 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차례 성폭행하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성폭행범으로 출연한 이 남성은 “IS 간부가 신자르(야지디족의 거주지역) 작전에 참여한 대원에게 여성을 선물로 주거나 팔았다”며 “방에 있던 소녀 5명 중 1999년생으로 당시 14세였던 하미드를 끌고 가 때려서 성폭행에 강제로 동의하도록 했다”고 자백했다.

또 “성폭행한 뒤 IS가 운영하는 법정에서 하미드를 아내로 등록했다”며 “하미드는 원치 않았지만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죄수복처럼 보이는 노란색 점프슈트에 수갑을 차고 방송에 나왔다. 프로그램 사회자는 그가 현재 이라크군 수용시설에 수감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으로 출연한 하미드는 이 남성에게 울먹이며 “고개를 들어. 나를 봐. 왜 내게 그런 짓을 했어. 난 14살이었어. 네 딸만 한 나이인 나에게 왜 그랬어. 넌 내 인생을 파괴했어. 인간이라면 네 딸 나이인 14살짜리 소녀에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라고 절규했다.

그러더니 이내 혼절하고 쓰러졌다.

이 남성은 고개를 숙인 채 여성을 직접 바라보지 못했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거주지역인 신자르를 급습해 여성 6천여명을 납치해 성노예로 학대했다.

IS의 야지디족 급습과 야만적인 납치가 알려지면서 미국이 국제동맹군을 결성해 IS 소탕작전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이라크 방송이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종종 방영하는 데다 잔혹한 성노예 참사의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을 직접 대면했고 얼굴을 직접 드러냈다는 점에서 대역을 동원한 상황 설정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또 실제 당사자라고 해도 방송을 위해 성범죄 피해 여성을 가해자를 직접 만나게 했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 여성이 IS의 성노예 피해자라는 점 자체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8월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는 IS에서 탈출해 독일 정부의 지원으로 2015년 독일에 정착한 이 여성이 자신을 10개월간 감금하고 학대한 IS 대원을 거리에서 마주친 뒤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독일을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독일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IS 대원이 독일 주택가에서 이 여성에게 “너에 대한 모두를 알고 있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내용이 개연성이 떨어지는 만큼 꾸민 이야기거나, 성노예 피해로 트라우마를 겪는 그가 낯선 남성의 접근에 정신적으로 극한 위기를 느꼈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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