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수술 뒤 소변주머니 없이 삶의 질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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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방광수술 年 100건 이상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센터장

- 방광암 예방 및 관리 5大 수칙
① 금연이 가장 중요
② 염색약 사용은 가능한 한 자제
③ 하루 2.5ℓ 이상 수분 섭취
④ 저지방성 식단 추천
⑤ 혈뇨 발생 시 증상 멈추더라도 병원 방문

작년 방광암 환자 3만7230명
치료 후에도 삶의 질 매우 낮아

소장 일부 이용 인공방광수술
등산· 골프· 성생활도 가능해

국내 유일 이대목동병원 센터
70세 이상 330건 수술 성공

고령화로 암 발생이 늘면서 방광암 역시 늘고 있다. 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가운데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물론 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방광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기준 3만7230명으로 2014년 2만7590명 대비 1만 명가량 증가했다. 주로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암 치료가 성공한 후에도 삶의 질이 매우 낮을 것으로 걱정하지만, 최근에는 인공방광수술을 통한 삶의 질 유지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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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암 중 75∼85%는 표면에 암이 발생하는 ‘표재성 방광암’이며 10∼15%는 근육까지 침범한 ‘근육 침범 방광암’, 5%는 다른 곳까지 전이된 ‘전이성 방광암’이다. 근육 침범 방광암은 재발률이 45%에 달하고 주변으로 잘 전이돼 방광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병원에서는 흔히 소변 주머니를 밖에 다는 ‘회장도관 요로전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방광을 절제한 후 죽을 때까지 배 바깥에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 운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냄새 때문에 외출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공방광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방광수술은 환자의 소장 일정 부분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등산이나 골프, 성생활도 가능하다. 또 미관상으로나 기능 면에서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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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은 “몸에 장애가 있는 분들도 인공방광수술을 통해 타인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소변을 볼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인공방광수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매년 100건 이상의 인공방광수술을 시행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수술을 집도한 권위자다.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수술 도입 초창기에는 수술 시간이 8시간 이상 걸렸지만, 현재의 경험과 노하우 축적을 통해 3∼4시간으로 줄이고 신경 및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약 250례의 무항생제 수술 결과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이 같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7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만 230여 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75세 이상 환자 96건, 84세 남성 환자의 인공방광수술도 3건을 성공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축적으로 초고령 환자 역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장애인은 물론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들까지 인공방광수술로 정상적 생활이 가능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국내 유일의 인공방광수술 전문센터로, 국내에서 인공방광수술을 제일 많이 집도하는 곳이다. 특히 5개 과(비뇨의학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병리과·외과)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환자 사례 등 내용을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는 협진 체계를 갖춰 치료 성과와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이 센터장은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인공방광’밖에 없다”며 “일반인 환자는 물론 장애인, 초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인공방광수술이 더 활성화돼 우리나라에서 소변 주머니를 찬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방광암의 대표적인 징후로 ‘혈뇨’를 들었다. 이 센터장은 “보통 혈뇨는 단순 방광염인 경우가 많고 나오다 멈추곤 해 환자들이 별다른 걱정 없이 넘어가지만, 한 번이라도 나왔다면 꼭 방광암인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담배와 염색약을 방광암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대체로 수용성인 발암물질들은 최종적으로 방광에 고여 있다가 배출되기 때문에 방광 조직과의 접촉이 자주 발생한다”며 “담배와 염색약 등이 주의해야 하는 대상 중 대표적이므로 제한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