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습니다>마음 다잡게 해주시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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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고(1931∼1989), 조금례(1935∼1993)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어느덧 30년이 됐다. 두 분 모두 59년 짧은 삶으로 인생을 접으셨다. 전형적인 시골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을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살아오신 부모님. 먹을 것 못 드시고 입을 것 못 입으시며 6남매의 고등 교육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셨다.

당신의 자식들이 성장해서 취직도 하고 학위도 따며 집안에 온기가 도는가 싶을 때 부모님은 4년 간격으로 홀연히 세상을 뜨셨다. 자식 키운 보람 한번 못 느껴 보시고 이제 됐다 싶으니 그렇게도 황망히 돌아가신 것이다. 조금 더 사시다 가셔도 되는데 왜 그리 빨리 가셨을까? 넋두리도 해 보고 원망도 해 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요즈음 이런 글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 나이 50대 후반. 어느덧 부모님이 돌아가신 그 나이가 됐다. 아들 하나 키우는 나의 삶에서, 과연 아버님 어머님처럼 내 아들에게 지극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고 있는지 가끔 자문해 본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본다.

아들 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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