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사내결혼뒤 딸 입양…“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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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환(43)·이서경(여·39) 부부

저(서경)는 홈쇼핑 쇼호스트로 일하다 사내 PD인 남편을 만나 2009년 11월 결혼했습니다. 저희는 2013년 6월, 생후 한 달 된 사랑스러운 딸 온유(7)를 입양했습니다. 당시 저는 난소에 혹이 생겨 절제술을 받아 임신이 어려웠고 이후 갑작스러운 갑상선암까지 찾아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일 눈물로 시간을 보내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꼭 임신만이 아니라 입양을 통해서도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온유가 온 뒤 집에 새로운 빛이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온유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숨이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제 품에 안긴 아이를 보며 행복해서, 또 감사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봤지만 이미 내 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어요.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온유를 입양할 때부터 모든 일을 블로그에 공개했습니다. 숨길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건강하고 평범한 입양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입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 시선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온유에게도 자연스럽게 입양 사실을 알렸습니다. 저는 아이가 ‘입양은 감춰야 하는 것’ ‘뭔가 내가 잘못한 것’으로 알게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입양을 부정적 시선으로 인식하게 되면 제 딸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온유는 뜨거운 사랑을 받고 흔들리지 않는 아이로 클 것입니다. 저희 가정을 모두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