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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0일(火)
“北, ICBM 수차례 시험발사 감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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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향후 행보’ 전문가 전망

일회성 발사에 그치지 않을것
DMZ·NLL 국지도발 우려도


북한이 지난 8일 국방과학원을 통해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이후 10일까지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개량을 위해 몇 차례 시험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민간인 인질 등 ‘충격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달 말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이후 도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국방과학원의 ‘중대한 시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개최되기 전까지 대내 결속을 강화하면서 향후 ‘새로운 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은 회담 결렬에 대비한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연말 전원회의와 연초 신년사설을 통해 구체적 방침을 대내외에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택할 ‘새로운 길’은 일단 IC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센터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2017년 ICBM 발사를 하긴 했지만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독자적 노선으로 갈 경우 일회성 발사가 아닌 수차례 발사를 통해 전략적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이날 “북한이 대용량 엔진 연소 실험 및 ICBM 추가 시험 발사를 통해 로켓 엔진의 신뢰성과 정확도 등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ICBM의 탄두 중량을 늘리는 다탄두(MRV)를 개발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 국지적 도발을 통한 ‘9·19 남북 군사합의’ 정면 위반도 예상되는 카드다. 또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담화에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밝힌 만큼, 핵·미사일 실험 재개 외에도 한·미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보듯 북한은 과거부터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때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며 “북한이 민간인 안전을 우선하는 미국을 상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화 국면을 조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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