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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0일(火)
‘박항서 매직’ 오늘밤 60년만의 첫 金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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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동남아시안(SEA)게임 준결승전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하노이 시내 카페에서 TV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현지 축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베트남, 오늘밤 9시 인도네시아와 SEA게임 축구 결승

동남아국가 자존심 걸린 대회
이길땐 남녀 동반 우승 겹경사

베트남 현지 대규모 거리응원
결전지 마닐라行 여객기 증편

박감독 “베트남의 사랑 만끽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 느껴”


오늘 밤 베트남이 들썩인다.

박항서(60·사진)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금메달을 다툰다.

베트남은 초대 대회인 1959년 이후 60년 만에 금메달 획득, 그리고 1976년 통일 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노린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통일 이전인 월남 시절 우승한 1959년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상 첫 우승 도전인 셈.

SEA게임은 1959년 출범했고 2년마다 개최돼 올해가 30회째다. 올해 SEA게임은 지난달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며 56개 종목, 529개의 금메달을 놓고 동남아 11개국이 경쟁한다.

베트남 국민의 관심은 남자축구에 쏠린다. 이틀 전 여자축구 결승전에선 베트남이 태국을 1-0으로 꺾고 2연패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이뤘다. 사상 첫 동반우승의 열망은 무척 뜨겁다. SEA게임 사상 남녀축구에서 동반우승한 나라는 태국(1985, 1995, 1997, 2007년)뿐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즉 스즈키컵에서 2008년과 2018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SEA게임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베트남이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에 오른 건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은 오늘 밤 남자축구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베트남 축구 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는 박 감독이 지휘하기 때문.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넘게 동남아 국가와의 대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게다가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통일 이후 최초의 4강 진출, 지난해 12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박항서매직’은 오늘 밤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베트남은 불과 9일 전 인도네시아를 제압했다. 베트남은 지난 1일 역시 마닐라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1로 눌렀다. 베트남은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 인도네시아는 4승 1패(승점 12)로 2위가 돼 4강전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리턴매치를 펼친다.

베트남 현지는 축제 분위기다.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일부 민간기업은 업무를 조기에 종료하고 회사 차원에서 단체응원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으로 건너가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길 원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베트남항공은 이날 오전 마닐라행 여객기를 6편이나 증편했고 1300여 명의 응원단이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베트남 여자대표팀도 경기장 응원전에 합류한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결승전의 높은 시청률이 예상되기에 중계권을 보유한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광고료가 대폭 인상됐다.

박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사랑하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이번 결승전에서 성공(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SEA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몸싸움을 지시할 것이고, 인도네시아를 최대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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