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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1일(水)
안중근 재판 묘사한 그림, 국가문화재 지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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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봉선풍경 부 만주화보’ 그림에 묘사된 안중근 의사 재판과 관련된 인물들의 모습. 연합뉴스
- 서울시, 문화재청에 5점 신청

당시 공판 현장 4쪽 걸쳐 담은
‘안봉선풍경…’ 등 등록 요청
안중근이 日人에게 써준 글씨
‘세심대’ 등 유묵 3점도 포함


1909년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초대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관련 유물 5점의 국가문화재 지정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안 의사 관련 유물 5점에 대한 국가문화재 등록·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토 사살 후속으로 진행된 안 의사 공판 관련 자료 2점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붓글씨) 3점을 보물로 각각 등록을 요청했다. 공판 자료는 당시 일본 도요신문사(土陽新聞社)의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 기자가 공판장을 그린 그림 ‘안봉선풍경 부 만주화보’(安奉線風景 附 滿洲畵報·사진)와 고마쓰 기자가 받은 ‘공판 방청권’이다.

그림은 1910년 2월 10일 중국 뤼순(旅順) 법원에서 열린 제4차 공판 현장을 시간의 흐름대로 4쪽에 걸쳐 담았다. 안 의사의 등장 모습과 실랑이가 발생했던 방청석 모습 등도 묘사돼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안 의사 재판 상황을 알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시는 판단했다. 두 자료는 고마쓰 기자의 후손이 2016년 ‘안중근의사숭모회’에 기증했다.

유묵 3점은 재판 과정과 옥중에서 보인 언행에 감복한 일본인들이 직접 비단과 종이를 사서 안 의사에게 요청해 쓰였다고 한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황금 백만 냥이라도 자식 교육 잘 시키는 것보다 못하다),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뜻 있는 사람과 어진 사람은 자신을 죽여 인(仁)을 이룬다), ‘세심대’(洗心臺·마음을 씻는 곳) 필체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유묵 3점의 좌측 하단에는 약지 일부가 없는 안 의사의 왼손 장인(掌印)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안 의사는 동지들과 나라를 구하자고 결의하며 1909년에 약지 일부를 잘랐다. 안 의사 유묵은 현재 50여 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26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는 소유자 신청을 받아 시 문화재위원회의 조사와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두 차례 추가 심의를 거쳐 국가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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