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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1일(水)
젊은층·중도성향 부동층 ‘브렉시트 저지’ 전략적 투표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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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총선 D-1 판세 분석

새로 등록한 유권자 385만명
70%가 젊은층… 판세 좌우

보수당 ‘정체’ 노동당 ‘상승’
지지율差 한자릿수로 좁혀져

소선거구제로 승자독식 구조
지지율 조사와 총선 결과따른
의석수 배분은 큰 차이 있어

보수당 “가계지원 예산 준비”
노동당 “中企 · 노동자 지원”
부동층 표심 잡기 공약 경쟁


영국 총선을 하루 앞둔 11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이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보수당 지지율은 정체한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상승세를 이어가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 보수당이 전체 650석 중 과반 의석(326석)을 얻어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추진해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탄력을 받을 텐데 선거 막판에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보수당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향배도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브렉시트라는 대형 이슈가 부상하면서 거대 양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도 분열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부동층, EU 잔류를 원하는 젊은 층의 투표율에 따라 보수당의 넉넉한 과반 확보냐,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헝 의회(Hung Parliament)’의 회귀이냐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보수당, 좁혀지는 지지율에 불안한 1위=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CM리서치가 6~9일 진행한 조사에선 보수당 42%로 노동당(36%)과 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사반타콤레스가 6~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보수당 지지율은 43%로, 노동당(36%)과 7%포인트 격차를 냈다. 이는 같은 업체가 2~3일 실시한 조사에서 분석한 양당 격차 10%포인트(보수당 42%, 노동당 32%)보다 줄어든 수치다. 여론조사기관 BMG 리서치가 4~6일 실시한 조사에선 보수당이 41%, 노동당이 32%였다. 보수당과 노동당은 지난달 중순부터 줄곧 10~15%포인트 차이를 보이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BBC는 “보수당의 상승세는 둔화한 반면 노동당은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을 잠식하면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6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후 40%대로 올라선 보수당 지지율은 선거가 임박해서까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 후반대였던 노동당 지지율은 서서히 상승해 한때 19%포인트(오피니엄-디옵서버, 11월 20~22일)까지 벌렸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최근엔 10%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영국의 투표 제도는 소선거구제의 승자독식 구조여서 정당 지지율 조사와 실제 총선 결과에 따른 의석수 배분은 차이가 있다. 2017년 총선에서도 득표율 42.4%인 보수당은 317석을 얻은 반면 득표율이 40.0%인 노동당은 262석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할 때 의석수에 기반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7~10일 실시한 조사에서 보수당이 339석으로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당은 231석으로 양당 의석수 격차는 108석이다. 이는 유고브가 지난달 27일 보수당 359석, 노동당 221석으로 보수당 압승을 예상한 데 비해 양당 격차가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지지율 차이는 10%포인트 안팎에 불과하지만 의석 수는 100석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재 보수당, 노동당, SNP, 자유민주당의 의석은 순서대로 298석, 243석, 35석, 20석이다. 정부를 구성한 제1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헝 의회’ 상태다. 지지율 차이는 10%포인트 안팎에 불과하지만 의석 수는 100석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재 보수당, 노동당, SNP, 자유민주당의 의석은 순서대로 298석, 243석, 35석, 20석이다. 정부를 구성한 제1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헝 의회’ 상태다.

◇젊은층 변수…‘브렉시트’ 놓고 전략적 투표 가능성도=노동당으로서는 보수당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구가 많다는 점, EU 잔류를 원하는 젊은층의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유고브의 크리스 커티스 여론조사 책임자는 “노동당의 유일한 희망은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안팎인 지역구가 30여 개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총선에 비해 젊은 유권자 등록도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을 앞두고 385만 명의 새 유권자가 등록했는데 이는 2017년 총선보다 무려 66% 늘어난 수치다. 그중 70%가 34세 이하의 젊은 유권자들이었다. AP통신은 “젊은 유권자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새로운 젊은 유권자들의 급격한 증가는 노동당에 희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성향의 부동층이 브렉시트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보수당의 과반 확보를 막기 위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데이터프랙시스의 폴 힐더 CEO도 “이번 선거처럼 부동층이 많았던 적이 없었다”며 “무려 80~90개의 선거구가 여전히 접전”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지는 2016년 브렉시트를 놓고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EU에 남겠다’는 쪽에 더 많은 표를 던졌지만 2017년 총선에선 보수당 후보를 선택한 푸트니, 길드포드, 사우스포트 지역구가 전략적 투표를 던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보수당 과반을 막기 위해 전략적 투표를 던질 수 있는 지역구가 무려 50개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200만 명의 목소리가 새로운 의회에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유권자들이 분리독립 찬반 성향에 따라 SNP 또는 보수당에 표를 던지는 구도로 총선이 진행될 전망이다. SNP는 EU 잔류와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면, 보수당은 신속한 브렉시트와 분리독립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선 찬반이 50대 50으로 비기거나 찬성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과 노동당은 부동층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막바지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은 브렉시트 단행 계획 외에도 내년 2월 감세 등 가계 지원을 뼈대로 하는 예산안을 발표하고 2023년까지 연 399억 파운드(약 62조 원)의 재원을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노동당은 수도와 에너지 등 주요 기간산업을 국유화하고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가 영국 정부의 대외비 문서를 온라인에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출된 문서는 영국과 미국 간 무역·투자 실무그룹의 논의 내용을 담은 451쪽 분량으로, 지난달 27일 노동당이 기자회견을 열어 “NHS를 미국에 팔아넘기려 한다”고 폭로한 문서다.

문서 유출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영국 정부는 사이버안전센터 요원을 투입해 조사에 착수했다.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이라면 어떤 형태든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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