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하루빨리 심리상담사 꿈 이뤄 엄마·아빠에게 효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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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賞 최수진

부족한 건 토닥여주시고 모자란 건 채워주시는 임은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하는 저의 부모님입니다.

항상 사랑하는 부모님, 둘째 딸 수진이에요. 이번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을 계기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해보려고 해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전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무뚝뚝한 성격 탓인지 부모님께 쌀쌀맞게 말한 적도 많았고, 말을 잘 안 듣기도 했던 것 같아요. 또 부모님을 속상하게 했던 적도 많았고요. 그럴 때마다 제 생각만 하고 한 발짝 물러나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은 몰랐죠. 제가 부모님을 속상하게 할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요? 부모님께서 저로 인해 눈물을 흘리실 때, 그제야 잘못을 깨닫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제야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해요. 부모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저를 위해 하신 말씀들을 단순히 잔소리로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제가 이런 행동들을 할 때마다 얼마나 안타깝고 슬프셨을지 짐작도 안 가요. 부모님께서는 항상 저에게 최선을 다하시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해요. 또 항상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도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만약 제가 누군가의 엄마였어도 부모님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만큼 지금 부모님께서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혹시 ‘서윤덕’이라는 시인의 ‘엄마’라는 시를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이 시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하고 현재 쇠약해진 엄마를 보며 감사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어요. 갑자기 왜 시 이야기를 꺼내냐고요? 이 시에서 저는 ‘마르고 닳도록 다 갚지 못할 은혜’라는 부분이 너무 와닿았어요. 저도 정말 이 구절처럼 부모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를 다 갚지 못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무언가를 바라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게 아니라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부모님을 속상하게 해도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용서하시고 저를 위해서 조언도 해주세요. 부모님의 감정은 숨기신 채 항상 좋은 쪽으로 갈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해주시죠. 이런 점들을 봤을 때 부모님의 인내심도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이렇게 보니 이 짧은 편지글에도 부모님께 감사한 점을 많이 쓴 듯하네요.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것,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것, 헌신적으로 사랑해주시는 것,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것, 그리고 항상 좋은 쪽으로 인도해주시는 것까지 총 5가지 감사한 부분을 써내려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해요. 부모님께서는 항상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렴”이라고 말씀하시죠. 제 꿈은 심리상담사인데, 하루빨리 이 꿈을 이뤄서 부모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도록 돕고 싶어요. 또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서 해주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어려서 많은 걸 해드릴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는 효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어디에서나 ‘부모님’ 또는 ‘아빠’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머릿속에 감사, 사랑, 효도 등이 떠올랐는데, 이 편지를 쓰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에 항상 감사해요. 부모님의 딸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둘째 딸 수진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