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덕에 늘어난 12월초 수출… 정부 “내년 1분기부터 성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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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전년동기比 7.7%↑”
12월 전체적으로는 ‘-’ 될듯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 온 수출이 이달 초 들어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데, 조업일 수가 지난해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2월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올 한 해 전체 수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이달 1~10일 사이 수출은 모두 1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수입은 143억 달러로, 8.0% 늘었다.

월 초이지만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조업일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해당 기간에 토요일(조업일 0.5일로 계산)이 끼어 있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수출액을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는 데, 이 때문에 조업 일수가 월간 수출액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하루 평균 수출액도 1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 수출 감소를 이끌었고, 액정디바이스는 무려 52.1%나 줄었다. 석유제품 역시 9.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10.9%)와 자동차 부품(21.8%), 무선통신기기(18.0%) 등은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주력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6.1% 증가했고, 미국(3.2%)과 유럽연합(EU·21.8%)·중동(102.4%)·베트남(2.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7.2%)과 싱가포르(-7.2%)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월초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12월 전체적으로는 수출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2월에도 수출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감소 폭은 전달보다 개선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수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대환·박수진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