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음식물분쇄기 2차처리 부실… 관계기관 감독 강화를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의 가정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아예 음식물쓰레기를 갈아주는 기계를 싱크대 아래 설치하는 집이 늘고 있다. 음식물을 싱크대 구멍으로 흘려보내면 분쇄기가 작동해 조그만 알갱이로 갈린다. 이 알갱이들은 싱크대 아래 설치된 2차 처리 장치에 모이고 이 찌꺼기들을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일부 음식물분쇄기 판매업체들이 2차 처리기를 설치하지 않아 음식물쓰레기가 걸러지지 않은 채 하수관으로 모두 흘러간다는 것이다. 싸게 더 많이 팔기 위해 판매자가 2차 처리기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은 찌꺼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고 설명하면 구매자가 없다는 이유로 2차 처리기를 달지 않고 분쇄기 본체만 단다는 것이다. 만약 학교, 군부대 등 음식물쓰레기 다량배출사업소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 2차 처리기를 설치하지 않고 잘게 부수기만 한 음식물쓰레기를 하수관으로 버리기만 한다면 수질오염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환경부, 지방자치단체, 제조업체, 조달청 등 관계기관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느슨한 법제도 허점을 보완하기 바란다.

노청한·서울 은평구